메뉴 건너뛰기

이슈 '얄미운 사랑' 이정재-임지연, 16살차 논란...문제는 나이차가 아니다 [IZE 진단]
4,498 23
2025.12.05 22:41
4,498 23
mrRnWV

남녀의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남녀의 나이 차이는 여전히 민감한 영역인 듯하다. 최근 남녀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나이 격차가 10년 이상 벌어지는 경우가 늘면서 "불편하다"는 항간의 반응과 더불어 "작품은 작품으로만 보자"는 옹호 여론이 맞서는 모양세다. 배우 이정재의 국내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tvN '얄미운 사랑'에서 그의 파트너는 같은 소속사 후배인 임지연이었다. 두 사람의 나이는 각각 54세와 36세, 무려 18세 차이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로코물'(로맨틱 코미디 장르)이다. 남녀 간의 화학 작용이 흥행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당연히 관련된 질문이 제작발표회 때부터 나왔다. 당시 임지연은 "뭘 해도 다 받아줘서 연기하기 편했다,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주신다, 연기를 넘어서 우리의 실제 케미스트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정재는 "(나이 차이를)극복할 건 아닌 것 같다.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임지연이) 그렇게 구박했다. 갈수록 심해졌다"고 농담을 던지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는 어땠을까? 1회 시청률 5.5%가 '얄미운 사랑'의 최고 성적이다. 최저 3.1%를 찍었고 4%대에서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두 사람이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반응이 새삼 고개를 들었다.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배우 박서준의 안방극장 복귀작 JTBC '경도를 기다리며'도 비슷한 질문에 봉착했다. 박서준(37)과 원지안(26)의 인생에 11년의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서준 역시 이에 따른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처음엔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만나보기 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해보니 굉장히 성숙하더라. 그런 지점들 때문에 부담 내려놨다. 물론 관리도 열심히 했다. 조금이라도 땡겨보고자 했다"는 너스레로 부드럽게 대응했다.


  

물론 출연 배우의 나이 차이 만으로 작품을 판단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작품 속에서 설정된 나이 차이와 실제 나이 차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리적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어울리냐?'다. 일례로 '미스터 션샤인'을 함께 한 배우 이병헌(1970년생)과 김태리(1990년생) 사이에는 20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이 놓였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적절한 화학 작용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 극중 유진초이와 고애신이 서로의 얼굴 아랫부분을 손으로 가리며 신분을 가늠하는 명장면을 보고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 시청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드라마 '도깨비'는 어떤가. 공유(1979년생)과 김고은(1991년생)은 띠동갑이었다. 게다가 극중 도깨비 김신을 사랑하는 지은탁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나온다. 하지만 둘이 나누는 애틋한 감정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역대 케이블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도깨비 신드롬'을 가져왔다. 반대 경우도 있다. '눈이 부시게'의 한지민과 남주혁의 경우, 현실 속 한지민이 12살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었다.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폭군의 셰프'의 여주인공 임윤아 역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채민보다 10살이 많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잘 어울린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여기에 아직도 레전드 명작으로 꼽히는 '밀회'의 김희애와 유아인의 나이차는 부려 19살차다.



즉,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두 사람 사이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다. 출연 배우의 실제 나이는 외부적 요인에 불과하다. 그 요인이 작품의 몰입을 방해한다면 그건 애초에 캐스팅의 실패이고, 연출력의 부족이다. 작품 속 설정이나 이야기의 밀도, 분장과 의상을 통해 그런 요인을 상쇄시키는 것이 연출자가 할 몫이다. "나이 차이가 보여서 불편하다"는 반응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드라마가 재미없어서 현실적 두 사람의 나이 차이만 부각돼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 부족하니 시청자들은 "왜 재미없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그 끝에 "남녀 배우의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말에 다다르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이나 '도깨비' 등에서는 그런 반응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건 작품 속에서 두 사람 사이의 나이 차이가 보이지 않아서가 아니다. 대본과 연출, 그리고 배우들이 펼쳐놓은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도깨비'에서 김신이 500년 묵은 도깨비라는 설정이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시청자들을 설득시킨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이 차이'는 핵심이 아니다. 그것만 도드라지게 보이도록 만든 얄팍한 만듦새가 진짜 문제다. 윤준호(칼럼니스트)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4320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해피바스 X 더쿠💚] 탱글탱글하다♪ 탱글탱글한♪ 촉감중독 NEW 샤워젤리 체험 EVENT 301 12.05 17,24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5,4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48,9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1,5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93,89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999,2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2,2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3,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3,2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3,7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8345 이슈 유재석은 무슨 재미로 살까? 21:38 85
2928344 유머 노래에서 밤티를 느낀 유재석 6 21:36 646
2928343 유머 또 본인만 소화할수있는곡 낋여온 남돌.jpg 21:36 333
2928342 이슈 오늘자 바비 인형 그 자체였다는 여돌 AAA 비주얼 1 21:36 622
2928341 유머 청룡 박정민 커버메이크업 6 21:34 666
2928340 유머 김연정 치어가 하주석야구선수랑 결혼하는걸 믿기 어려웠지만 결혼식보고 인정한 팬 5 21:34 896
2928339 이슈 주토피아2 게리 바디필로우 나오면 좋겠다 3 21:34 625
2928338 이슈 오늘자 세븐틴 도겸, 승관 즉석 듀엣 라이브 10 21:32 405
2928337 이슈 근데 포카라는거 무슨용도로 쓰는지 여전히 잘 몰르겟음 오타쿤데도 이걸 캡쳐하시면안되나요?임 19 21:31 1,124
2928336 정보 🍗현재 KFC에서 진행 중인 기묘한 이벤트 모음🍗 21:30 954
2928335 이슈 [2025 AAA] 키스오브라이프 베스트 뮤지션 그룹상 수상소감 🏆 21:29 111
2928334 유머 밥 대신 빵 손에 든 어린이 13 21:28 1,434
2928333 이슈 2년 전 오늘 발매♬ Hey! Say! JUMP 'PULL UP!' 2 21:28 36
2928332 기사/뉴스 로또 1등 19명 '14억씩'…자동 명당 13곳 어디? 9 21:28 1,832
2928331 이슈 2025 AAA 아이유x박보검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무반주.twt 5 21:27 671
2928330 이슈 배달기사들이 배달하기 꺼려한다는 음식배달.jpg 20 21:27 3,280
2928329 이슈 [2025 AAA] 미야오 베스트 뮤지션 그룹상 수상소감 🏆 21:26 101
2928328 이슈 너무 무서운 AI 글라스 이걸 쓰고 누군가와 대화하면 옆에 그 사람 소셜미디어 정보가 좌르륵 뜸 9 21:26 1,039
2928327 이슈 팬미팅 한다면 한번 가보고 싶은 연예인 6 21:25 1,357
2928326 기사/뉴스 "탕후루 다음은 밀크티"⋯중국 차(茶) 브랜드 '러시' 40 21:24 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