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 가입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당장 탈퇴하고 싶어도 그 과정이 복잡해서 쉽게 탈퇴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가입은 클릭 몇 번으로 간편하게 해놓고 해지 과정은 복잡하게 설정을 해놓은 건데, 공정위가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이영주]
"단계가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한 단계마다 바로바로 '예' '아니오' 체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2단계까지 갔다가 그냥 중단했어요."
쿠팡 회원을 탈퇴하려면 6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앱에 들어가면, 일단 PC버전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대부분 이용자가 모바일로 이용하고, 가입 역시 모바일에서 할 수 있지만 탈퇴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한 겁니다.
PC버전으로 바뀌면서 글씨가 깨알 같이 작아진 상태에서 본인 확인과 이용 내역을 확인하고, 쿠팡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까지 답을 해야 탈퇴를 할 수 있습니다.
매달 구독료를 내는 와우 멤버십 회원 탈퇴는 더 기가 막힙니다.
탈퇴 단계를 한참 진행한 뒤에야 유료 멤버십 해지는 별도로 해야 한다며,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하게 했습니다.
앱 사용에 능숙한 20대 남성도 탈퇴하는데 4분 가까이 걸렸는데, 반대로 재가입은 38초면 충분했습니다.
공정위는 쿠팡 측에 복잡한 탈퇴 절차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복잡한 쿠팡의 탈퇴 절차가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지 사실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과징금 부과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경미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6189?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