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8/0000128145?sid=001
모교 부산고 근처 야구거리 추진- 사실상 반대의사 보여 일단 중단
부산 동구가 한미 통산 2000안타의 주인공인 전 야구선수 추신수를 테마로 한 거리 조성을 추진(국제신문 지난 6월 9일 자 11면 보도)하는 가운데 추신수 측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부산 동구는 ‘추신수 테마거리 조성사업’을 위해 추진 중인 디자인 설계용역을 지난달 17일 일시 중단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관내 부산중·고부터 초량불백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100m 거리를 추신수와 야구 관련 콘텐츠로 꾸미는 게 핵심이다. 추신수 상징 조형물과 벤치 등 시설물을 설치, 야구팬들의 발길을 붙잡아 명소가 될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애초 사업은 김진홍 전 동구청장의 지시로 추진됐다. 부산중·고를 졸업한 추신수도 자신의 이름을 딴 테마거리 조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사업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음주 운전 이력과 야구 국가대표팀 ‘먹튀’ 논란이 있는 야구 선수를 주제로 한 테마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난이 거세졌고, 부담을 느낀 추신수 측은 사업에 협조하기 힘들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구에 전했다.
이에 따라 구는 조만간 추신수의 모교인 부산고 관계자와 만나 사업 추진 방향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이 자리에는 추신수 측은 참여하지 않는다. 부산고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5년간 뛰면서 여러 업적을 남긴 만큼 그의 이름을 딴 테마거리 조성을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 관계자는 “추신수 측의 협력 의지가 없으면 상징 조형물 제작과 현역 선수 때 사용하던 방망이와 기념 야구공을 전시할 수 없다”며 “부산고와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