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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네이트 판] 의사 남친 12년 뒷바라지 다 해주고 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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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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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4년 공보의3년  인턴 1년 레지던트2년....만으로 10년을 사겼고 년수로는 12년을 사겼습니다.......

 

23에 시작한 동갑내기 연애였습니다.....

저는 공부 때문에 힘든 남자친구를 다독여줬고 남자친구는 취업 때문에 힘든 저를 다독여줬습니다....

직장 끝나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와, 공부 한다고 도서관에서 사는 남자친구 몰래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가 둘이 벤치에 앉아 먹으면서 그렇게 연애 했습니다......

둘 다 타지에서 서울로 학교를 왔고,직장을 다녔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에서 지난 10년동안 저희는 서로에게 가족 그 이상이였습니다.

그렇게 십년입니다.

서로 직접적인 몇살에 결혼하자라고 얘기를 꺼낸적은 없지만 저는 당연히 결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의대생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던 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 소식이 없으니 '니 남자친구는 언제쯤 그쪽 집 부모님 보여준다냐?' '내 딸이 뭐가 부족하다고 그쪽 집 사람들은 그렇게 얼굴 한번 안 내비치고 비싸게 구니?'라고 말씀하시면서 저한테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로 눈칫밥을 주셨습니다....

어쩌면 저는 남자친구가 저랑 결혼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작은 가능성을 회피했는지도 모릅니다....

간접적으로마나 확인 받고 싶은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이번에 ㅇㅇ이 식 올린대.....너랑 같이 오라더라'라고 넌지시 친구의 결혼 소식을 건네보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면 남자친구가 '우리도 이제 슬슬 결혼 준비 할 때 되지 않았나?' '인턴 끝나면 우리도 식 올리는거 어때?'라는 대답을 해주기를 바랬습니다....

몇번이나 친구의 결혼소식을 전해봤지만 제가 원하는 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불안하지만, 지난 세월들이 허튼일 시간이 아니였다는 믿음과 남자친구를 향한 사랑으로 계속 만났습니다........

곧 32살...부모님의 성화와 친구들의 '너희 커플은 결혼 소식 없니?'라는 빈정거림에 마지못해 자존심은 뒤로 하고 남자친구에게 결혼 얘기를 꺼냈습니다....

전문의 따고 2,3년뒤에 해도 좋으니 '너랑 꼭 결혼을 하겠다'라는 확답을 받고싶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네.... 어쩌면 제가 예상하지만 두 눈으로 확인하기 싫어서 끝까지 미뤘던 반응인지도 몰라요.....그 뒤로 결혼 얘기로 작고 큰 언쟁이 몇번 오갔고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은 제가 먼저 꺼냈지만 차인거나 다름이 없어요.......

남자친구의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결혼 얘기만 나오면 시종일관 남 일 얘기 하는듯이 무관심한 그 태도에 제가 지쳤습니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그 태도보다 지난 10년의 세월에 지쳤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10년 동안 말을 못하지만 끙끙 앓으면서 청혼을 기다려왔어요........

눈물이 펑펑 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덤덤하더라고요.......

내 딸 혼기 꽉 차서 어떡하냐,그렇게 헌신하더니만 너 헌신짝 다 됐다,가운 입었다고 조강지처 버리는것 좀 봐라,그 새끼 내 앞에다 데려와라................

그 뒤로 딱 4달 뒤에, 남자친구는 7살 연하의 같은 의대 여자후배랑 연애중을 띄웠습니다.....

부모님의 분노,10년을 사귀고 차였다는 사실 그 모든것들 보다도 화나는건 저만 상처 입었다는 사실입니다.......제 10년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나이와 주름만 늘었는데 그 사람은 더 높이 올라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람은 하나도 타격을 입지 않은것 같습니다......

전남자친구를 더 이상 사랑하지는 않지만, 제가 필요하다고 울며불며 매달려줬으면 좋겠거만 새로운 여자친구랑 행복해보입니다.....

마치 제가 헤어져달라고 말하기를 바란 사람 같았습니다.....

저는 가장 예쁜 20대를 그 남자에게 바쳤습니다.....제 10년은 누가 보상해주나요?

저는 잃어버린 세월과 사람을 어디 가서 억울하다고 말해야 하나요......
목적 없이 적은 글입니다..... 고해성사 하는 기분으로요................
그래도 쓰고 나니 속은 시원하네요..............
이 글 읽는 판 분들은.....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는 속마음을 외면하지 마세요.......
두려움에 상대방의 진짜 속마음을 보는것을 피하고 뒷걸음질만 치다가는 저처럼 시간을 날리게 됩니다....
또.... 너무 상대에게 헌신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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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중에 댓글 몇몇개들


다들 글쓴이를 뭐라하는 분위긴데 난 그래도 저 의사놈이 나쁜것같다. 상식적으로 20대후반이 넘어가면 결혼적령기 시작인데 결혼생각이 없으면 미리 여자를 놔줘야지. 그걸 질질끌다가 더 어리고 예쁜 여자로 갈아타는건 나쁜거 아닌가? 게다가 시기로봐서 글쓴이랑 만나면서 그 여자랑 썸탄건데 이건 바람이잖아. 쓴이가 헌신을 한건 아니지만 피해를 본건 맞아. 의사놈 나쁜놈임.



남친 직업이 의사라서, 뒷바라지한것같고 바친거 같은것일뿐, 그냥 서로 연애하다 헤어진 것 뿐이예요. 어쩌면, 글쓴이가 남친이 의사였기에, 놓치기 싫은 조건이었기에 종종 보였던 신호를 무시하고 눈감았는지 모르죠. 의사남친 아니었다면 이미 5년전, 7년전에 헤어졌을 수도 있었는데, 견뎌봤는지도 모르죠. 나쁜 놈인거 맞는데, 버림받았다 생각지마시고, 놓친 고기가 컸었다 아쉬워하지도 마세요. 인연이 아닌걸. 놓친게 아니라 님이 버린거예요. 아무리 큰 고기도 못먹을 고기면 버리는게 맞아요. 7살 연하 여친과 잘되리라는 법도 없거니와.



얼마전엔 결혼생각없는 여자가 남친이 자꾸 결혼하재서 결국 헤어졌다는 ㄴㅐ용있었는데 거기 베플이... 3번째 배댓같은 내용이 많았지.. 여자가 결혼생각 없단글에선 "흥! 여자도 선택할 권리가 있거든? 이 시대의 당당한 신여성!"! 남자가 결혼할 생각없다는 이 글에서는.."ㅆㄹㄱ같은놈. 십년이 어쩌고저쩌고"


1. 그사람이 꼭 너랑 결혼할거라고 안심시켜준것도 아니고. 2. 집안 소개시켜준것도 아니고. 3.금전적 지원을 받은것도 아니고 4. 애가생긴것도 아니고 5. 바람핀것도 아니고 6. 헤어지자고 말한것도 글쓴이면서. 남자가 뭔잘못??? 자기혼자서만 장및빛미래 꿈꾸면서 매달린게 왜 남자잘못? 남자는 연애잘하다가 때되면 장가좋은데 갈생각이었겠지. 연애하면 무조건 결혼해야하는것도 아니고.. 그헤어지는때가 지금인것같은데. 뭐가 뒷바라지고 뭐가 뒤통수지? 그냥 평범한 이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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