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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370만 고객 계정 정보 유출 파장..소비자 불만 고조 속에 반응은 엇갈려

서울 시내의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7살 아이를 키우는 30대 A씨는 쿠팡 고객정보 대거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밤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쿠팡 앱을 열고 로켓배송으로 세제와 아이 장난감 등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쿠팡에 크게 실망했지만, 현재 로켓배송 서비스를 대체할 플랫폼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쿠팡 유료 회원을 탈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멤버십을 이용했던 40대 B씨는 "쿠팡 계정 정보 유출로 집 주소와 전화번호가 해외로 다 빠져나갔단 사실에 불안해서 멤버십을 해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쿠팡으로부터 적절한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 정보 유출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커뮤니티도 검색했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업체 쿠팡에서 고객 3370만명의 이름과 이메일, 집 주소, 전화번호 등의 계정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 4명 중 3명꼴로, 쿠팡이 보유한 고객정보가 사실상 통째로 유출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이용자 대다수가 쿠팡으로부터 문자나 이메일로 '개인정보 노출 통지'를 받았다.
쿠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정부 주재 대책 회의에 박대준 대표가 직접 참석해 대국민사과와 신속한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소비자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과 제대로 된 보상안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다만 쿠팡 서비스의 지속 사용 여부에 대해선 여론이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쿠팡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겠단 소비자들은 '늦은 밤에 주문해도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에 도착'하는 로켓배송의 편리함을 대체할 서비스를 찾을 수 없단 의견이 많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고객은 "늦은 밤 아이 학교 준비물을 급하게 사려면 쿠팡 로켓배송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 50대 고객은 "고기·야채 등 신선식품은 가끔 대형마트에서 사지만, 들고 다니기 무겁고 무인 계산대 사용도 불편한 대용량 세제류나 음료 등 생활용품은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쿠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단 고객도 있다. 이번 정보 유출 사건 직후 쿠팡 멤버십을 해지한 30대 고객은 "앞으로 신선식품은 컬리나 쓱닷컴,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은 네이버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면서 "쿠팡이 회원 해지 절차를 너무 복잡하게 만든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공동사진취재단)쿠팡은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보안 대응책을 강구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고객 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2021년 6월 쿠팡 이천물류센터 화재 사건 직후 '불매운동'이 불거졌다. 하지만 해당 분기 쿠팡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활성고객' 수는 1702만명으로 직전 1분기 대비 100만명가량 늘어났다. 이후 쿠팡 활성고객 수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3분기 기준 247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쿠팡의 정보 유출 사건 이후 SSG닷컴, 지마켓,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내부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 이후 업계에 미칠 파장과 내부 보안관리 시스템 재점검 이슈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배송정보와 결제정보 DB를 분산 관리 중이며, 개인정보처리시스템 대량 조회 기록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며 "고객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암호 알고리즘으로 저장해 관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