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OLw-_qu1IeQ

안녕하세요.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집필한 김홍기 작가입니다.
오늘로서, 지난 3년간 함께했던 김낙수 씨와의 여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촬영 현장을 찾아뵐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기에,
저도 완성된 드라마를 보는 것은 본방이 처음입니다.
보내주셨던 따뜻한, 때로는 아픈 말씀들 꼼꼼히 경청하면서,
늘 떨리는 마음으로 지난 6주간 드라마를 지켜봤지요.
김낙수는 원작의 김 부장과는 아주 조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많이들 얘기해주신 것 처럼, 업무 능력에 대한 부분도 그렇겠지만요.
무엇보다 김낙수는 솔직하고 양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부하 직원들의 고과를 챙겨주지 못해 민망해하고,
앞에선 날선 이야기를 할지라도 동기의 비극에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아들 앞에선 스스로를 '위대한 삶'이라고 자평하지만,
실은 자신이 대단히 작은 존재이며,
가족에게 얼마나 큰 힘과 용기를 얻고 있는지를 부하 직원에게 나지막히 고백하기도 합니다.
정리해고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영업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 선택에 대해 아내 앞에서 차마 고개를 못 들고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사내입니다.
여러분께서 끝내 그를 미워하지 못하고 응원하셨던 이유는,
어쩌면 그가 요즘 보기 드물게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답답하셨을 겁니다.
이따금씩 박하진처럼 '김낙수, 김낙수, 김낙수우!' 하며 분통을 터뜨리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김낙수는 마지막 화에 이르러 드라마 제목이 품은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냥 김낙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비로소 진짜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소시민의 삶을 드라마로 벼려낸
류승룡 선배님, 명세빈 선배님, 차강윤 배우님 비롯한 모든 배우분들을,
조현탁 감독님과 비롯한 모든 제작진 분들을,
이 프로젝트의 알파이자 오메가이신 원작자 송희구 작가님을,
하진처럼 저를 지탱해준 윤혜성 작가님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존경해 마지않는 것은,
이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드라마를 완성시킨 것은
지켜봐 주신 여러분의 찬란한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당장 내일 아침부터 묵묵히 땅 위에 발을 딛고 서서
일상을 버텨내고 살아가실,
김낙수보다 더욱 위대한 여러분들께,
제작진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행복하세요.
- 김홍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