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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한국에 큰일 없길” 매일 기도하는 영국인, 무슨 일?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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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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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북해 인근의 영국 어부에게 11월은 한국 시즌이 시작되는 달이다. 어부들은 오로지 한국인을 위해 바다로 나간다. 한국인이 먹는 골뱅이를 잡기 위해서다.

전 세계 골뱅이는 거의 한국인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찬과 술안주로 일상에서 골뱅이를 즐겨 먹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골뱅이 생산량의 대략 90% 이상은 한국에서 소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골뱅이가 나오지만,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골뱅이를 마구 잡아들인 여파가 크다. 그래서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캐나다, 불가리아 등에서 가져온다. 주수입국은 영국과 아일랜드다. 국내 골뱅이 통조림 원료의 대부분을 충당한다.


수산전문사이트 유니언포씨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냉동 자숙 골뱅이살의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산이 전체의 73%에 달했다. 이어 아일랜드산이 26%로 2위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 골뱅이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웨일스 해변 어부들은 한국인이 골뱅이를 평소대로 즐기도록 한국의 안전을 기도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 브리스톨 해협의 한 어부는 현지 매체 BBC 웨일스(2019)를 통해 “20년 동안 골뱅이를 잡는 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라며 “오직 한국인을 위해 일하고 있어서 잡는 골뱅이는 모두 한국행”이라고 말했다. 골뱅이를 수십 년 잡아 온 어부지만, “한국인은 왜 골뱅이를 좋아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골뱅이를 거의 먹지 않는다.

유럽산 골뱅이는 국내산과 맛과 식감이 가장 유사하다. [유동골뱅이 제공]


아일랜드도 한국인을 위해 골뱅이를 생산한다. 아일랜드식품청 보드비아(Bord Bia)의 조 무어 한국 시장 매니저는 “지난해 우리는 1600톤 규모의 아일랜드 수산물을 한국 시장에 공급했는데, 그중 자숙 골뱅이살이 가장 인기 있는 수출품”이라며 “한국은 아일랜드산 골뱅이의 최대 수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에서도 골뱅이는 먹지 않는다. 조 무어 매니저는 “골뱅이는 아일랜드 내수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전량을 수출한다”라고 말했다.

수입 골뱅이의 맛은 어떨까. 영국과 아일랜드산의 맛은 국내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해의 차가운 수온 때문에 골뱅이의 매력인 쫀득한 식감이 살아난다. 크기는 동해 골뱅이보다 약 1.5배 크다.

심지어 한국보다 골뱅이 잡기가 수월하다. 우리나라 동해에서는 대체로 100~300m의 수심에서 잡힌다. 하지만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1마일쯤 되는 근해(近海), 수심 15m에서도 조업할 수 있다. 조업 기간도 1년 내내다. 한국은 약 6개월로 짧다.

전 세계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우리나라는 왜 외국산에 의존하게 된 걸까. 통조림 골뱅이 업체 유동골뱅이에 따르면 매콤한 골뱅이무침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서울 중구 을지로를 중심으로 맥주에 골뱅이무침을 곁들이는 메뉴가 유행하면서 80년대 후반에는 ‘국민 안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수요 급증으로 동해에서 골뱅이 남획이 이뤄져 자원이 고갈되기에 이르렀다. 골뱅이 통조림 업체들은 해외에서 골뱅이를 찾았고, 국내산과 가장 비슷한 유럽산 골뱅이를 1990년대 초부터 수입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골뱅이 가격이 흔들리고, 한국 외에도 골뱅이를 먹는 지역이 늘고 있다. 유명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은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에서 “전 세계적으로 자원 고갈과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골뱅이 통조림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에서도 골뱅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라며 “양식을 할 수 없는 골뱅이는 전량을 자연산에 의존하므로 공급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골뱅이의 양식은 국내외 어디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증가세다. 그는 “골뱅이 시장이 프랑스, 호주, 베트남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골뱅이를 미식 요리에 활용하는 유럽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에스카르고에 비싼 달팽이 대신 골뱅이를 쓰기도 한다. 데쳐서 화이트와인 안주로 즐기는 식문화도 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의 여전한 골뱅이 사랑으로 국내 소비는 줄지 않는데, 최근에는 해외 수요까지 늘기 시작해 글로벌 공급 부담이 예전보다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64943?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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