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용 vs 업소용, 재질부터 확인
비닐랩은 크게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두가지로 나뉜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PE 랩은 재질 자체가 유연해 별도의 가소제가 필요 없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 유해 물질이 나올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유리나 도자기보다 열에 약해 뜨거운 음식과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면 배달 포장이나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PVC 랩은 신축성과 밀착력을 높이기 위해 가소제를 포함한다. 열을 받으면 일부 물질이 식품으로 이동할 수 있어 전자레인지 조리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용 중인 랩의 패키지나 제조사 상세 페이지를 확인하면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환경호르몬 걱정, 사실일까?
전자레인지는 물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내는 방식일 뿐 랩의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유해 물질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즉, 전자레인지에 돌린다고 해서 환경호르몬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소제가 들어 있는 PVC랩은 높은 온도에서 기름진 음식과 닿을 경우 첨가제가 음식으로 스며들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접촉’
랩은 대부분 고체 합성수지로 기본적으로 잘 스며들지 않는다. 문제는 첨가제가 기름에 잘 녹고 온도가 높을수록 이동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를 줄이려면 ▲고깃국물, 갈비처럼 기름이 많은 음식은 오목한 용기에 담아 랩과 거리를 두고 ▲덮을 때는 김이 빠져나갈 틈을 만들고 ▲데운 뒤에는 식기 전 랩을 바로 제거해 음식과 재접촉을 막는 것이 좋다.
◆그래서…덮어도 되나요?
가정용 PE 랩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뜨거운 음식과의 직접 접촉은 피하고 증기가 빠질 틈을 두면 안전하다. 기름진 음식에는 가급적 사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자레인지 내부는 평균 100℃까지 올라갈 수 있고 PE 랩의 내열 온도(100~110℃)도 한계가 있어 장시간 가열은 피해야 한다.
반면 업소용 PVC랩은 가소제 특성상 전자레인지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재질과 안전 표시를 확인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덮어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전자레인지 조리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김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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