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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믿음의 그룹 엔믹스와 다시 만난 케이팝 [콘텐츠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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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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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감칠맛을 선보인 JYP 걸그룹 엔믹스의 기세가 뜨겁다. 더블랙레이블과 SM도 케이팝 전통을 부각한 그룹을 내세운다. ‘우리에서 시작해 우리가 되었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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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케이팝 신의 가장 큰 화제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엔믹스(NMIXX)의 ‘블루 밸런타인(Blue Valentine)’이 거둔 음원 차트 1위 소식이다. 블루 밸런타인은 2022년 2월 데뷔한 엔믹스가 처음 발표한 정규 앨범 타이틀곡이다. 데뷔곡부터 ‘어렵다’는 이야기를 반복해 들으면서도 ‘믹스팝’이라는 단어를 내세워 자신들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지켜온 이들의 행보는 분명 세상이 말하는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더 쉽게, 더 빠르게’를 외치는 세상의 속도와는 사뭇 다른 일종의 뚝심이었다.

유독 숫자에 집착하는 케이팝 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래서 엔믹스의 1위에 대해서만은 할 이야기가 있다. 지난 3년8개월 동안 엔믹스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분명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특히 원더걸스, 트와이스처럼 케이팝과 대중의 접점에서 화려하게 활약한 직속 선배들이 있다 보니 대비가 더 극적이었다. 물론 ‘우리는 우리대로 우리 것을 해나간다’라는 패기에 가려 그리 주눅이 들어 보이지 않았다. 패기를 든든히 받친 건 실력이었다.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은 앨범 가운데 하나였던 EP 〈에프이쓰리오포: 포워드(Fe3O4: FORWARD)〉의 높은 완성도를 비롯해 엔믹스는 자리만 마련되면 분명 무언가 제대로 보여줄 거라는, 실력을 바탕으로 한 믿음의 그룹이었다.


‘블루 밸런타인’은 그렇게 한참 올라온 ‘폼’ 위에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JYP 출신 걸그룹 특유의 청량감을 살짝 끼얹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도록 이리저리 탱탱볼처럼 튀어 다니는 멜로디와 다채로운 벌스(verse)가 유난히 귀에 감겼다. 힘 있게 이끌어온 그룹의 색깔도 해치지 않았고, 친숙하게 다가와 어느새 마음을 빼앗아버리는 JYP 걸그룹만의 친화력도 충분히 발휘되었다. 결국 그룹과 기획사가 줄곧 잘하던 두 가지가 절묘한 교차를 이루며 답을 찾은 셈이다. 두말할 나위 없는 최적의 조합이었다. 용기 내 도전해본 첫입에서 도는 익숙한 감칠맛이었다.

흥미로운 건 이러한 고단수 배합이 거둔 성공이 비단 엔믹스와 JYP의 사례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랜 세월 JYP와 함께 ‘3대 기획사’로 같이 묶여 다니던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선제공격은 YG에서 나왔다. 케이팝에서 여전한 불가능의 영역이라 언급되는 혼성 그룹으로 데뷔해 올해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신인 그룹 올데이프로젝트 이야기다.

이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더블랙레이블(THEBLACKLABEL) 소속으로 ‘YG 그룹’이라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더블랙레이블 수장이 프로듀서 테디라는 사실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케이팝에 익숙한 귀들은 듣자마자 알아챘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데이프로젝트의 데뷔 싱글 ‘페이머스(FAMOUS)’와 ‘위키드(WICKED)’는 그동안 YG와 테디가 케이팝에 깊숙이 심어놓은 ‘힙합’과 ‘멋’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탄생한 노래들이었다. 더불어 멤버 구성 역시 YG의 ‘원천기술’인 멤버 개개인의 개성과 존재감을 부각하는 방향을 띠었다. 그룹으로서의 완성도와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케이팝 신에서 멤버 하나하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기획을 제일 잘하는 레이블이 바로 YG다. 빅뱅과 2NE1이 그랬고, 블랙핑크는 그러한 YG의 노하우에 세계적 인증마크를 달아준 대표적 그룹이었다. 그룹의 매력은 물론이고 멤버 개개인의 영향력까지 놓치지 않은 이들은 솔로와 그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월드 클래스’라는 수식이 부끄럽지 않은 걸그룹의 위치에 당당히 올랐다.

더 멀리만 좇다 잠시 잊고 있던 것



이쯤에서 목을 가다듬는 기획사를 발견했다면 그 예상이 맞다. 사실 케이팝에서 ‘잘하는 걸 잘한다’는 명제의 원조는 단연코 SM엔터테인먼트다. 케이팝 역사의 시작점이자 기획사 이름이 들어간 장르를 유일하게 보유한 곳. 지난해 케이팝 신을 온통 뒤흔든 그룹 에스파의 성공을 이끈 바탕에는 지독하리만치 촘촘히 얽힌 SM의 뇌관과 혈관이 있었다. 공사장 소음을 연상시키는 둔탁한 파열음, 쏘아붙이듯 내뱉는 보컬과 랩, 읽으면 읽을수록 정서적으로 멀어지는 아스트랄한 노랫말. 곰탕처럼 푹 곤 SM의 핵심 기술은 깔때기처럼 ‘쇠맛’으로 수렴되었다. 2024년의 에스파를 보며 H.O.T.를 주인공으로 1999년 개봉한 3D 영화 〈평화의 시대〉가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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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한 방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SM의 근성은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첫 미니앨범 〈포커스(FOCUS)〉로 다시금 발현되었다. 싱글 ‘더 체이스(The Chase)’와 ‘스타일(STYLE)’을 통해 천천히 예열을 시작한 이들의 원조 빌드업은 〈포커스〉 속에서 무수한 폭죽을 쏘아 올렸다. 타이틀곡 ‘포커스’가 보여준 하우스와 다인원 칼군무의 조화가 전하는 시원한 쾌감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애플파이(Apple Pie)’ ‘프리티 플리즈(Pretty Please)’ ‘플러터(Flutter)’ 등 수록곡이 순서대로 이어지는 동안, 앨범을 듣는 사람들은 30여 년간 멈추지 않고 이어진 케이팝 걸그룹 역사의 잎맥을 천천히 짚어갈 수밖에 없었다. S.E.S.와 M.I.L.K., 소녀시대와 f(x) 그리고 레드벨벳이 보여준 바로 그 감각이었다. 이 모두가 ‘우리에서 시작해 결국 우리가 되었다’는 자부심마저 느껴지는 구성이었다.

일명 ‘3대 기획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러한 흐름은 꽤 공교롭다. 지난 수년간 케이팝의 대세가 ‘현지화 전략’으로 불리는 ‘팝(시장) 친화적’인 태도였고, 지금 전 세계 대중문화계를 아우르는 최고의 화제작이 케이팝의 특질을 전면에 내세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인 시점이라 더더욱 그렇다. 더 크게, 더 멀리만 좇다 잠시 잊고 있던 ‘잘하던 것’이 케이팝을 다시 맛있게 만들고 있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아이콘에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308/000003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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