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CoverStory] 세계 2대 사모펀드 EQT 대표 “AI와 같은 초대형 기술 혁신의 끝에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인공지능(AI) 기업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는 아닐까 걱정이라고요? 진정한 위기는 AI 혁신에 뒤처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AI는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거대한 변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AI 거품이 터지는 것보다 AI 붐에 올라타지 못하는 게 더 큰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굴리는 자산(AUM)만 2670억유로(약 454조원)인 글로벌 ‘투자 큰손’이자, 세계 2대 사모펀드인 EQT를 이끄는 수장의 말엔 거침이 없었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관련 기업이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AI 버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페르 프란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오전 WEEKLY BIZ와 만나 눈에 보이지 않는 거품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AI 혁신의 가치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스웨덴 발렌베리가(家)에 뿌리를 둔 EQT는 세계 5대 사모펀드 중 유일한 비(非)미국계인 데다 아시아에서 운용 자본이 가장 많은 큰손 투자자다. 사모펀드는 단순히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수·합병(M&A) 등 경영 활동에 직접 뛰어들어 기업의 체질까지 바꿔내는 ‘액티브(active) 머니’이자 ‘스마트(smart) 머니’로 불린다. WEEKLY BIZ는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영리한 이 투자사와 함께 최근 글로벌 시장의 위기와 기회를 살펴봤다.
“버블? AI 붐에 뒤처질 걱정부터”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번지는 ‘AI 버블론’에 대한 생각은.
“역사적으로 AI와 같은 초대형 기술 혁신이 일어날 때는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투기로 인해 가격 거품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술 혁신 끝에는 반드시 명확한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승자와 패자는 어떻게 갈린다는 뜻인가.
“AI는 우리 세대가 겪을 가장 핵심적인 메가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EQT는 AI 버블이 붕괴되는 것보다 AI라는 메가 트렌드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훨씬 큰 리스크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EQT의 모든 신규 투자 심사 회의에서는 반드시 ‘이 기업은 AI로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EQT는 AI 산업에 어떤 형태로 투자하고 있나.
“우리는 벤처·성장 단계에선 ‘토종 AI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인프라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AI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AI 붐 속에 생겨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곳곳에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셈이다. EQT는 벤처 투자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데 있어 경쟁사보다 경쟁 우위에 있기도 하다.”

‘메가 트렌드’에 올라타라
-EQT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은.
“EQT는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사모펀드다. 우리는 사모 투자 중에서도 바이아웃(buy-out·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투자 방식)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다른 사모펀드와 달리 벤처부터 성장 기업까지 함께 키우는 전략을 갖고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성장성이 높은 스타트업부터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안정적인 자산까지 폭넓게 투자하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셈이다.”
-주로 어떤 인프라에 집중하나.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개발 업체인 ‘에지코넥스(EdgeConneX)’를 통해 전 세계 50여 국가에서 80여 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를 돌리는 데 필수적인 에너지 전환 기술 관련 투자 비중도 적잖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감당할 에너지 생산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에너지 전환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EQT는 섹터 기반의 체계적인 투자를 추구한다. 우리는 AI·디지털화, 에너지 전환,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앞으로 세상을 바꿔 나갈 메가 트렌드라고 보고 있고, 이를 겨냥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가령 첨단 산업의 발달로 에너지 소비는 급증하고, 고령화라는 인구 구조 변화로 건강 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런 메가 트렌드에 발맞춰 에너지 전환과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4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