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명품가방 수사 등과 관련한 검찰의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자에 대해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가 이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9일 뒤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은 전원 교체됐다. 이 때문에 김 여사의 지시에 따라 당시 검찰 인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지난해 5월2일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가 내려진 지 3일 뒤인 지난해 5월5일 김 여사는 당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 관련 상황 분석’이라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해당 글에는 “이원석 총장이 (전담수사팀을) 지시한 것인지, 김창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전담수사팀 구성을 해야한다고 보고한 것인지”라는 내용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검찰국장에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를 관할하는 법무부 핵심 간부다.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사람을 검찰국장을 통해 색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된 것이다.
실제 김 여사가 이같은 메시지를 보낸지 9일 만인 지난해 5월14일 법무부는 정기인사도 아닌 시점에 갑작스럽게 김 여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모두 교체했다.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좌천성 승진 인사를 냈고,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지휘했던 김창진 1차장검사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보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한 고형곤 4차장 검사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냈다. 모두 수사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당시 이 전 총장 역시 박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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