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장중 1450원대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70원선로 되돌려졌다.
장 초반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을 동원해 환율을 안정화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정작 당국의 메시지는 원론적 내용에 그치면서 기대감이 되돌려진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6.8원 내린 달러당 1465.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65.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457.0원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1460원 중반대를 회복했다.
이후 추가 반등해 오후 4시경엔 1470원선을 다시 회복한 상태다. 개장 직후 환율이 하락한 배경은 크게 대외적 요인과 대내적 요인으로 나뉜다. 먼저 대외적 요인의 경우 전날 공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예상치(0.4%)를 밑돌았고, 1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88.7로 한달새 6.8p나 줄었다. 또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최근 4주간의 민간고용이 전기 대비 주간 평균 1만3500명이나 줄었다.
이처럼 미국 경기 모멘텀의 둔화가 확인되면서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현재 82.9%까지 올라왔다. 특히 차기 연준 의장에 통화완화 지지자인 케빈 해싯 위원장이 거론되면서, 현재 달러인덱스는 99.58pt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내적 요인으로는 전날 정부가 외환시장과 관련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시장에서는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연금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고, 구체적으로 전략적 환헤지나 한은-국민연금 간의 외환스와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반면 145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이 낙폭을 일부 되돌린 것은 대내적 요인에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시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승에 대한 일시적 방편으로 국민연금을 동원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시장에 퍼진 '국민연금 활용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재하는 기금운용위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답했으며,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서학개미'들에 대한 세제상 패널티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에 국민연금을 활용한 직접적 개입을 기대했던 시장은 간담회 직후 포지션을 되돌렸고, 이로 인해 환율 역시 낙폭을 복구했단 설명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간담회 직전까지 강한 시장안정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 실제 내용을 확인해보니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며 "대외적 여건상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보지만, 수급 측면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 무언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되돌림도 강하게 나타났다고 본다"고 전했다. 출처 : 서울파이낸스(https://www.seoulfn.com)
https://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613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