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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발견 5일후 AI확진 판정
반경 10㎞ 내 대대적 방역 작업
논술시험 있었지만 고지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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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전경. 이화여대 |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발견된 큰기러기의 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서울시가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학교 측이 학생과 수험생들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지 않은 채 안내문이 붙은 간이 펜스를 설치하는 정도의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부실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이화여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화여대 포스코관 지하 1층 외부에서 고개를 떨군 채 앉아 있는 큰기러기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기러기는 서울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5일 뒤인 18일 폐사했고 고병원성 AI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큰기러기가 발견된 지점을 소독하고, 기러기 발견 지점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방역 전반은 관할 기관이 직접 수행·관리한 사안”이라며 “전체 공지사항과 안내표시 등을 통해 출입금지를 안내하고 위생수칙 등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학생들은 “뒤늦게 알았고 학교 측 대응도 잘못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문화일보가 찾아가 보니 큰기러기가 발견된 포스코관 입구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간이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AI 검출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이 경각심 없이 펜스 옆을 지나거나 허술하게 설치된 펜스를 넘어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학생 박모(여·21) 씨는 “학교가 문자메시지나 알림을 보내지도 않았다”며 “주말에 수시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조류독감 발생 사실이 안내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화여대 익명게시판에도 ‘불안하다’ ‘사람들이 부실한 펜스를 넘어다니고 있다’ ‘대응에 실망스럽다’ 등 학교 측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분비물에서 바이러스가 비말로 나오면 인간이 감염될 수도 있다”며 “큰기러기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을 확인해 모니터링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상황과 조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