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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마트워치 차고 피신‥피해자가 움츠려야 하나?

무명의 더쿠 | 11-25 | 조회 수 1433

https://youtu.be/UiFQvoaCtVY

양양군 환경미화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제 4년째.

하지만 그의 새벽은 숨 가쁘게 차를 쫓아다녀야 하는 '운전대' 갑질.

오후엔 '이불말이' 계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A씨 양양군 공무원 (음성변조)]
"어? 뭘 모른다고 그래 XX아. <죄송합니다.> 삼발이는 기아 변속하면 되고 XXX야 XXX아." 

하지만 더 피해자를 옥죄는 건 섣불리 얘기했다간 더 큰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실제로 보도 하루 전부터 그 예상은 현실화됐습니다.

취재진이 괴롭힘 사실을 양양군에 알렸더니 곧바로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전화가 잇달아 걸려왔습니다.

[김 모 씨/피해 환경미화원 (음성변조)]
"이제 저한테도 전화가 오고 문자로 이제 언론을 막아 달라고‥"

불안한 피해자에게 양양군은 괴롭힘 보도 후에도 토·일은 휴일이라 월요일에 대처하겠다고 했습니다.

[피해 환경미화원 동료 (음성변조)]
"혹시 와서 해코지할까 봐 집에 어머님이 계시다 보니까‥혹시 제가 나갔다가 해코지할까 봐."

결국 휴가를 내고 자력으로 피신한 피해자들에게 보복이 우려된다며 '스마트워치'까지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뒤가 더 걱정입니다. 

처음에는 도와주겠다는 동료들도 입을 닫기 시작했고, 벌써 공무원 사이에는 분란을 일으킨다며 험담하는 분위기도 나옵니다.

[박봉균/양양군의원]
"이분들이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는 거예요. 이런 문제를 극단적으로 제보해서 하지 않았나 (공무원 사회에서)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거예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배척의 감정들.

[양양 주민 A (음성변조)]
"저는 인터뷰를 거부하겠습니다. <어떤 느낌을 얘기할 수 있잖아요. 잘됐다, 못됐다?> 두 사람과의 이해관계 같은데요."

[양양 주민 B (음성변조)]
"(정보) 소스는 줬겠지. 가들이(그들이) 우리 이렇게 당하고 있다. 잘 해결하라. 위에서 눌렀을지도 모르지."

많은 갑질사건과 그에 대한 반응을 취재해왔지만, 기자에게도 이런 반응은 이질적이었습니다.

왜 그런지 시민단체에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지자체 수장인 군수가 금품수수와 성비위로 구속돼는 초유의 상황에도 이장들이 탄원서를 돌렸던 최근 사건을 들며 이런 분위기에서 공직사회에 무언가 바뀌길 기대하는 게 모순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돌아옵니다. 

[김동일/양양군수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어떤 외부적인 상황이 변화가 없이 그냥 이 상황이 뉴스에 나오고 이걸로 바뀌지는 않을 거고 안될 것 같다. 사실 패배 의식이 아무래도 있는 건데‥ 그런 생각이 들어요."

때문에 폐쇄적인 문화를 가진 지자체일수록 현재 내부나 상급자 공무원에게 먼저 신고하기보다, 신고와 조사 모두 지자체 밖의 기관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성춘/한국노총 강원도 위원장]
"혈연 학연 등으로 다 묶여져 있기 때문에, 어떤 카르텔이 형성돼서, 위에 얘기해봐야 이 사람한테로 바로 내려오고‥"

피해 환경 미화원에게 가해진 수년간 엽기적인 갑질.

하지만 아무도 부당하다고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저변에는 피해자나 주변에서 입을 닫을 수밖에 없게 하는 폐쇄적인 지자체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게 이번 계엄놀이 갑질이 한 공무원의 일탈로만 치부돼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기자의 눈, 김형호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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