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요 9개 증권사와 회의
통합증거금 내 환전 관행 살펴
현재는 장 초반 달러 매수 집중
MAR 활용·실시간 환전 등 검토
정부가 원·달러 환율 급등 배경으로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투자 수요를 꼽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국내 증권사들의 환전 관행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외환당국은 이달 21일 외환시장협의회 소속 9개 증권사 외환 담당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앞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출기업과 국민연금을 만나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증권사까지 만난 것이다. 이는 최근 환율 상승 원인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대미 투자 수요가 지목된 만큼 외환 시장 안정화에 총력전을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은 증권사들의 통합증거금 시스템과 관련된 환전 구조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파악됐다. 통합증거금 제도는 계좌 내 원화뿐만 아니라 달러, 엔화 등 보유 중인 모든 외화 자산과 결제 예정금까지 하나로 묶어 주문 가능 금액으로 인정해 주는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내부 상계(Netting)를 통해 ‘최종 순액’만 외환시장에 반영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환전 효율을 확대하고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전 효율이 확대된 덕분에 증권사가 채택한 낮은 매매 수수료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이 최종 순액을 확정하는 기준 시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밤사이 거래를 정리한 뒤 달러 부족분을 이튿날 오전 9시 서울 외환시장 개장 초반에 사들이고 있다. 외환당국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매수 주문이 수급 쏠림을 유발하고 환율 상승의 구조적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은 회의에서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장평균환율(MAR) 활용 혹은 실시간 환전 확대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장 직후 등 특정 시간대가 아닌 하루 평균 가격으로 정산하거나, 주문 즉시 환전해 수요를 분산하라는 취지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종통화 적용 문제, 결제시차(T+1) 마찰, 단타 투자자의 비용 증가 가능성, 야간 환전 리스크 등 현실적 제약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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