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 4년… 11월에만 ‘무정차 통과’ 피해 2만명 넘었다
24일 오전 8시 15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에서 상행 열차에 올랐다. 탑승이 8시 33분쯤 마무리될 때까지 열차 운행이 10~20분쯤 지연됐다. 당시 열차에는 100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연의 서울 지하철 집회·시위로 올해 11월 들어서 승객 2만여명이 열차 ‘무정차’ 통과로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됐다. 시위가 4년째 이어지면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323일 중 214일 동안 지하철 역사·승강장·열차 안에서 집회·선전전을 진행했다. 사흘 중 이틀꼴로 시위가 벌어진 셈이다.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은 3년째 진행 중으로 올해만 210회 넘게 열었다. ‘포체투지(匍體投地·기어가는 오체투지)’와 ‘다이-인(Die-in·죽은 듯 드러눕는 선전전)’도 각각 130회, 6회 있었다.가장 갈등이 심한 것은 ‘지하철 탑니다’ 활동이다. 전장연 소속 활동가와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이 지하철 승·하차에 나서는 방식이다. 올해 들어 29차례 예고했는데,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나 경찰과 대치로 끝나기도 하지만 지하철 운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이달 들어 전장연이 활동을 강화하면서 출근길 열차가 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1호선 서울역, 4호선 길음역·동대문역·혜화역·한성대입구역, 5호선 광화문역 등 주요 역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간 시간을 더해보면 총 280여 분에 달한다.
광화문역에선 지난 18일 오전 8시 44분부터 9시 11분까지 30분 가까이 열차가 서지 않고 지나갔다. 이 시간대 광화문역 평균 승·하차 인원이 30분당 3140명에 육박한다. 그만큼 불편을 겪은 승객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방식으로 셈해보면 이달 무정차 통과로 피해를 빚는 승객은 약 2만1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역에서 지난 4일 오전 56분간 무정차 통과로 약 1만930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오전 동대문역 2330명, 12일 오전 혜화역 2050명 등도 무정차 통과로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등포역 사례처럼 지하철·열차 탑승 시위 방식에 따른 운행 지연 사례까지 따져보면 실제 피해를 본 승객은 더 많을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연은 2021년 12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 이 밖에 ‘장애인 탈시설’이 무분별한 시설 폐지와 자립 강요로 이어진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최근엔 2026학년도 장애인권리예산 보장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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