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시청자들도 충격에 빠졌다. 상사맨으로 성장하는 강태풍의 모습은 도대체 언제 볼 수 있을까.
패기와 용기로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도전을 그린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가 회를 거듭할수록 방향을 않으면서 시청률도 정체에 빠진 가운데 아들이 아버지를 가격해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가는 패륜 설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무리수까지 시도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는 포털사이트 대화창에는 온통 혹평이 줄을 잇는 가운데 초심을 완전히 잃은 드라마에 실망을 표하는 의견도 쏟아진다.
오락가락하는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시청률이 증명한다. 갑자기 등장한 패륜 설정으로 반감을 키운 14회가 방송한 23일의 시청률은 9.5%(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전주 일요일 대비 0.4% 줄어든 수치다. 3주 만에 일요일 시청률의 상승세까지 멈췄다.
비애로 가득한 시대상을 담아내면서 출발한 드라마는 초반부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압구정 '오렌지족'으로 살던 강태풍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일어서려는 분투로도 주목받았다. 지난달 1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5.9%로 출발해 4회 만에 9.0%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강태풍의 위기와 그 위기를 돌파하는 과정이 매회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되면서 긴장감은 사라지고 흥미도 떨어뜨렸다.
지루하게 이야기를 반복하던 '태풍상사'는 급기야 주말 밤 9시대에 방송하는 드라마임에도 아들이 홧김에 아버지의 뒤통수를 여러 차례 가격해 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게 한 뒤 외딴 창고에 가두는 패륜 설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내용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표현준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일말의 설득력을 갖기에는 개연성도 부족해 시청자의 비판이 집중됐다.
'태풍상사'는 난데 없이 등장한 패륜 장면 이후로도 극은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 채 강태풍과 오미선(김민하) 가족이 바다로 여름 휴가를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뜬금없지만 자극적인 패륜 설정으로 나름대로 '충격파'를 던진 제작진의 시도에도 전주 대비 시청률이 오히려 하락한 점에서도 시청자의 싸늘한 반응이 감지된다.
16부작으로 시청자를 찾고 있는 '태풍상사'는 이제 2편의 이야기만 남겨두고 있다. 결말이 임박했는데도 여전히 강태풍과 태풍상사는 제자리걸음이다. 표박호 사장과 아버지 사이에 오간 돈거래를 증명할 차용증의 존재를 알게 된 강태풍의 행동에서도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다. 실시간 오픈톡 게시판에서도 '의리로 본다'는 반응과 함께 '강태풍은 언제 성장하나요'를 묻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