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17년 구금에 ‘간첩 가족’ 낙인까지…법원, 국가 명예훼손 책임도 인정
839 2
2025.11.23 18:16
839 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77901?sid=001

 

박정희 유신정권 당시 \'통일혁명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17년간 옥살이를 한 고 박기래씨의 유족들이 2023년 5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박씨 재심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만세를 외치고

박정희 유신정권 당시 \'통일혁명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17년간 옥살이를 한 고 박기래씨의 유족들이 2023년 5월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박씨 재심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만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고 박기래씨의 손녀 정지연, 사위 정한주, 부인 서순자, 장남 박창선, 차남 박형남씨. 연합뉴스
박정희 유신정권의 대표적 공안조작 사건인 ‘통일혁명당(통혁당) 재건위 사건’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수사기관의 수사내용 유포로 피해자가 간첩으로 보도돼 유족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위자료를 대폭 증액해야 한다는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피해자의 불법 구금과 고문 등으로 유족이 입은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간첩의 가족’으로 낙인 찍은 국가의 명예훼손 행위도 위자료 산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고법 민사17-3부(재판장 안승훈)는 통혁당 재건위 사건 주범으로 몰려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고 박기래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국가가 박씨 유족에게 총 13억2000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판결이 선고된 지난 20일에는 아흔이 넘은 몸으로 휠체어를 탄 박씨의 부인 서순자씨와 장남 박창선씨가 직접 법정에 나왔다.

박씨는 1974년 북한 지령을 받고 통혁당을 재건하려 했다는 혐의로 보안사령부에 강제 연행돼 불법 구금과 고문, 허위 자백 강요 등 가혹 행위를 받다가 기소돼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17년 동안 수감됐다가 감형돼 1991년 출소한 박씨는 2012년 세상을 떠났다. 박씨 유족은 2018년 12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고, 2023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박씨에게 사형이 선고된 지 48년 만이었다.

재심 무죄 확정 뒤 박씨 유족은 “서씨에게 11억, 자녀 3명에게 각 3억원씩을 배상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재판장 정하정)는 지난 4월 아내 서씨에게 약 4억원, 자녀 3명에게 각각 1억64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씨 유족은 이에 ‘국가의 명예훼손으로 인한 배상 책임도 추가로 인정돼야 한다’며 항소했다. 당시 국방부가 발행한 일간지 ‘전우신문’에는 박씨와 부인 서씨의 사진과 함께 ‘박씨가 간첩활동을 하다가 검거됐고, 서씨는 이를 인지하고도 당국에 알리지 않은 간첩 불고지 혐의로 검거됐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는 일간지 두 곳에도 보도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유족 주장을 받아들여 서씨의 배상액은 1심보다 2억원을, 자녀 3명은 각 8000만원씩을 증액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당 기사는 수사 내용을 유포해 보도된 것으로 볼 수 있고 혐의자를 특정한 혐의사실 기재와 사진, 구체적인 인적사항까지 포함하고 있어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하기에 충분하다”며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자녀 3명의 직접적인 명예훼손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당시 미성년자에 불과했던 원고들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지역사회에서 ‘간첩의 자녀’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었으므로 손해배상액 산정에 참작한다”고 밝혔다.

서씨 등 유족들은 판결 직후 한겨레와 만나 “원 사건 당시 군 보안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검찰이 합작해 고문·폭행·가혹행위에 의한 허위자백으로 조작 기소해 잘못된 판결을 만들었다”며 “재판부는 사과와 위로를 했지만 피고 대한민국은 한번도 반성이나 사과 없이 재판 과정에서도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다시는 국가의 이런 행태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풋티지 시사회 초대 이벤트 128 04.01 15,8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9,05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80,5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6,9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94,8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0,6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6,3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0,8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2300 이슈 엠카운트다운 계훈 소정환 박건욱 3MC 조합면 공개 18:16 8
3032299 이슈 피식대학 정재형 Nevertheless 아이가 생겼습니다 18:16 93
3032298 기사/뉴스 구리역 교통환승센터 개통…혼잡 해소 기대 18:15 52
3032297 이슈 [Archel.zip] 우당탕탕 오위스의 하루 | MUSEUM 첫번째 전시실 공개 🧩 18:15 7
3032296 기사/뉴스 '이재명 조폭 자금' 허위 폭로 일당, 윤석열 선거운동했다 18:15 55
3032295 유머 졸귀인 카드캡터 사쿠라 패키지 가챠 18:15 132
3032294 유머 눈을 지긋이 감아보세요! 누가 보이나요? 2 18:15 61
3032293 기사/뉴스 이상순, ‘효리네 민박’ 알바 아이유 챙기는 사장님‥‘완벽한 하루’서 재회 예고 18:14 137
3032292 유머 식사 매너 없는 참새 vs 식사 매너 있는 직박구리 5 18:13 353
3032291 이슈 올드보이 오마주 한 방탄소년단 신곡 뮤직비디오 반응...gif 9 18:12 466
3032290 유머 [망그러진 곰] 부앙이들아. 4월 7일에 맞춰 스파오와 함께 생일 컬렉션을 준비해보았어🎉 6 18:11 409
3032289 유머 일본으로 건너간 두쫀쿠 근황 ㅋㅋ 11 18:11 1,137
3032288 유머 40대 중후반이되어서도 여전한 지오디 막내(김태우)와 둘째형(윤계상)의 타격없는(?) 티키타카 5 18:10 214
3032287 이슈 진짜 제대로 오토바이 탄 루이바오 🛵.jpg 13 18:10 424
3032286 기사/뉴스 이종원 "1,500만 '왕사남'? 오히려 마음 편해…'살목지'도 자신 있다" 3 18:08 611
3032285 기사/뉴스 [단독]재벌가 전 사위의 몰락…임우재 실형, 법정구속 31 18:07 2,383
3032284 이슈 서인영 명품 근황  21 18:07 1,452
3032283 기사/뉴스 ‘왕사남’ 유지태 ‘한명회식’ 인증…“감당할 수 없이 고맙습니다” 2 18:06 636
3032282 이슈 MODYSSEY (모디세이) THE 1ST SINGLE ALBUM 𝟏.𝐆𝐨𝐭 𝐇𝐨𝐨𝐤𝐞𝐝: 𝐀𝐧 𝐀𝐝𝐝𝐢𝐜𝐭𝐢𝐯𝐞 𝐒𝐲𝐦𝐩𝐡𝐨𝐧𝐲 Highlight Medley & Track List 3 18:05 127
3032281 유머 계란 후라이 두개 먹는 사람과의 문제 17 18:05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