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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울 자가에 대구서 관사 살던 홍시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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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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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대한민국 전자관보 '공직자 재산공개'에 게시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자가(自家) 소재지다. 그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로 대구시장에 당선돼 올 4월 11일 대선 출마로 사퇴하기까지 2년 10개월간 이 집만 소유했다. 정작 대구에는 집이 없었다. 정확히 말해 돈을 주고 빌리거나 매입한 집이 없었다. 대구시가 혈세 9억90만여 원을 주고 구입한 대구 남구 봉덕동 래미안 웰리스트 전용면적 137㎡ 아파트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홍 전 시장은 당장 집을 살 현금이 없어 관사에 살았던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2022년 재산 내역을 보면 예금이 10억4,642만2,000원이다. 서울 자가를 팔지 않아도 대구에 관사 규모의 집 한 채는 충분히 살 돈이다.


홍전 시장뿐만 아니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서울에만 자가가 있고 각자 전남과 강원에는 집이 없다. 이들 모두 취임 후 관사에 살고 있다.

지방의 부동산 현실을 감안하면 이분들이 왜 집을 사지 않는지 이해가 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올 8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 수는 8,762가구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1위다. 이 중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3,707가구나 된다. 전남과 강원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화로 일자리와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지방은 시세차익은 고사하고 집값이 떨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홍 전 시장은 관사 거주에 비판이 일자 "할 일 없는 트집"이라며 반박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무지가 바뀔 때마다 집을 사고팔아야 하면 누가 공직을 맡으려 하고 지방에 내려가겠느냐"며 "외지에 생활 근거지가 있던 사람이 내려오면 최소한 숙소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일만 잘하면 그보다 더한 것도 해줄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갑자기 채용되거나 인사 발령이 나 당장 보따리를 싸서 지방에 내려가는 임명직이 아니다. 게다가 홍 전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대구 수성구에 5억9,000만 원을 주고 전세로 얻은 전용면적 134.91㎡ 아파트가 있었다. 시장에 당선되고 이 집을 정리했다.

지자체장을 뽑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제 6개월 정도 남았다. 모든 국민은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서울에만 집이 있고 자기가 관장하는 지방에는 임대로도 집을 얻지 않는 단체장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악성 미분양 해결에 온 힘을 쏟을까. 대구시장 출마 때 '2040년까지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주거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홍 전 시장은 지금 서울에 살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원본보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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