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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자살충동 강한 사람, 특히 ‘이 시간대’에 휴대전화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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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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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94915?cds=news_media_pc&type=editn

 

주로 오후 11시~오전 1시에 휴대전화 사용하는 사람, 이튿날 자살 위험 더 높아/반면 주로 오전 1~5시에 컴퓨터 키보드 사용하는 사람, 이튿날 자살 위험 낮아

 

자살 충동이 강한 사람은 휴대전화(스마트폰)를 밤 11시부터 오전 1시 사이의 심야 시간대에 많이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연구팀은 자살 생각을 가진 성인 79명을 대상으로 28일간 야간 휴대전화 사용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살 생각을 가진 사람 가운데 밤 11시부터 오전 1시 사이에 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이튿날 자살 생각을 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 키보드를 오전 1시부터 5시 사이에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이튿날 자살 생각을 할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밤중에 휴대전화로 알림 소리를 듣거나 메시지를 수신하는 등 '수동적 사용'은 자살 충동이나 생각에 나쁜 영향을, 글 쓰기 등 '능동적 사용'은 자살 충동이나 생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휴대폰이 켜질 때마다 5초 간격으로 스크린샷을 기록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총 750만 장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가자들의 감정과 경험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생태적 순간 평가(EMA)도 병행했다. 연구팀은 딥러닝 모델을 훈련시켜 능동적 사용과 수동적 사용을 구분했다. 능동적 사용은 스크린샷에 키보드가 존재하는 경우, 수동적 사용은 키보드가 없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표본 크기가 작고 단일 장소에서 연구가 수행됐지만 야간 휴대전화의 사용 패턴이 유용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Passive vs Active Nighttime Smartphone Use as Markers of Next-Day Suicide Risk)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밤엔 휴대전화로 메시지 받는 '수동적 이용'보다는, 글 쓰기 등 '능동적 사용' 바람직"

밤이 되면 세상이 조용해지고, 자살 생각이나 충동이 마음 속에서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약 1천만 명 이상의 성인이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으며, 그 가운데 상당수는 밤중에 자살 충동을 느낀다. 따라서 자살 위험을 높이는 요인과 낮춰주는 요인을 모두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수면 시간이 줄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다음날 자살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밤에 깨어 있으면 휴대전화를 많이 쓰게 마련이다. 휴대전화, 컴퓨터, TVLED(발광 다이오드) 조명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를 각성시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는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알림 소리나 메시지 수신은 밤중에 심리적 안정감을 해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수동적 사용이라고 한다.

반면 메시지를 작성하거나 글을 쓰는 행위는 능동적 사용이며, 이는 자기 표현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해 보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단순히 '휴대전화 사용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결론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정신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야간 휴대전화 사용이 우울증과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청소년의 휴대전화 평균 사용 시간은 하루 4시간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밤 시간대 사용이 학업 성취도와 정서적 안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밤 12시 이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우울 척도 점수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가와 문화권을 초월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수면 시간 5시간도 안 되는 성인, 자살 생각 경험률 1.8배나 더 높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성인의 약 20%가 만성적인 수면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자살 위험군에 속한다고 보고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조사에서는 불면증을 앓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자살 생각을 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성인의 자살 생각 경험률은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성인보다 약 1.8배나 더 높았다. 이는 수면 부족과 자살 위험 사이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휴대전화의 메시지 수신 등 수동적 사용은 외부 자극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감정적 불안을 증폭시키는 반면, 스스로 글쓰기 등 능동적 사용은 자기 표현과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심리적인 완충 작용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자살 예방 개입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무턱대고 제한하기 보다는, 야간에 능동적이고 건설적인 활동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밤에는 뉴스나 자극적인 영상을 보는 대신 글쓰기 앱이나 대화형 메시지를 활용해 자기 표현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면 위생의 개선 교육,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필터의 사용, 알림 최소화 등도 자살 생각을 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지 않도록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더 큰 규모와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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