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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르포] "줄 서던 식당도 텅" 흔들리는 대산공단… "일자리부터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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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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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에 담긴 서산의 절박함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서산시 제공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서산시 제공

 


울산·여수석유화학단지에 이어 우리나라 3대석유화학단지인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이하 대산산단). 매년 수조 원의 국세와 수백억 원의 지방세를 내면서 국가적으로 보나 지역적으로 보나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대산산단이 경기 침체 등을 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점심시간이 한창일 19일 낮 12시, 대산산단 입구 식당가 골목은 한산했다. 손님 몇 명만 흩어져 있는 식당 안에서 주인은 젓가락을 정리하며 한숨을 쉬었다.

 

식당 주인은 "작년만 해도 이 시간엔 줄까지 섰다"며 "협력업체 인력이 많이 빠지면서 하루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공장 정문을 지나가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45) 씨는 "라인이 돌아가긴 하는데, 모두가 불안해한다"며 "당장 이번 겨울이 고비라는 말이 공장 안팎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편의점과 카페에는 '야간 알바 급구' 안내문이 줄줄이 붙었고, 인근 원룸촌에는 빈방 안내문도 적지않았다. 취업 문의 전화도 예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게 대산산단 입주업체들의 전언이다.

 

대산산단은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엘지화학,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인 일명 대산 5사를 비롯, 70여 협력사가 몰려 있다. 근무하는 직원만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변화, 탈탄소 전환, 석유화학산업의 불황 등이 한꺼번에 덮치면서 생산량이 급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산산단 내 기업들이 내는 국세와 지방세도 곤두박질쳤다.

 

19일 서산시에 따르면 대산산단의 국세는 2022년 2조 3500억여 원에서 2023년 2조 2400억여 원이었으나 지난해 1조 8800억여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지방세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516억 원, 505억 원으로 큰 폭의 변동은 없었으나 지난해 64억 원으로 위기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방세입 중 상당부분 대산산단에 의존하던 서산시는 시민들을 위한 복지, 교육, 사회기반시설 유지 등 재정 운영에 차질을 받고 있다.

 

일감이 줄면서 근로자들도 대산산단을 등지고 있다. 올해 1-8월 실업급여 신청자는 279명으로 지난해보다 70명 늘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대산산단의 긴장감을 더욱 높인 건 대기업들의 '사업 재편' 논의다. 현장에서는 '설비 조정이 곧 고용 조정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한 공단 기술자는 "대기업 정규직보다 협력업체 인력부터 먼저 타격을 받는다"며 "협력업체 감축은 이미 시작됐고, 내년 상반기는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산시가 최근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단기적 안도감을 주겠지만 구조적 위기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6/000015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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