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운용 중인 CCTV 2만 1216대 가운데 현재 설치된 중국산 제품 3663대 전량을 교체하는 '전사 CCTV 보안강화 계획'에 돌입했다.
중국산 CCTV는 변전소 3596대, 사옥 67대 등 모두 3663대다. 이 중 95%에 달하는 3418대가 무인보안 구역에 있고, 과학보안 구역에도 153대가 투입된 상태다.
한전이 사용하는 중국산 장비는 하이크비전(Hikvision)·다후아(Dahua) 제품이다. 이들 회사 제품은 개인정보 보호와 백도어(숨겨진 통신 경로) 이슈로 미국·영국·호주 등의 제재 리스트(EL)에 포함된 이력이 있다.
이로 인해 이들 국가는 두 회사의 제품의 정부·공공기관에서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한전 역시 보안 리스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도 중국산 CCTV의 단계적 철거를 시작했다.
한전 측은 "중국산 CCTV의 보안 취약점 해소를 통해 국가기반시설 보안 침해 가능성을 차단하고, 정부 영상정보보안 정책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장비를 떼어낸 자리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보안·성능 인증 제품을 우선 설치할 방침이다. 풀HD(Full-HD)급 이상의 영상 품질, RTSP·ONVIF 2.0 프로토콜 지원 등을 만족한 장비다.
내용연수(9년)를 초과한 장비부터 교체해 재무적 손실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내년 526대를 시작으로 2027년 1189대, 2028년 1028대, 2029년 920대를 교체한다.
한전은 이달 중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다음 달 공고를 낸다. 총 소요예산은 약 84억 93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지능정보보호학부 교수는 "폐쇄형 CCTV라고 해도 인프라망을 사용할 경우 IPTV와 마찬가지로 펌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이나 가상사설망(VPN) 우회 침입 등 보안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호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 역시 "공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저가 경쟁 탓에 중국산 CCTV 사용률이 높다"며 "국내 CCTV 생태계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인증·보안 체계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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