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200만원 vs 까르띠에 600만원"…예물시장에 드리운 '가격 부담'
금값 고공행진·명품 반지 잇단 인상에 혼수 전략 재편…예비부부들 "실속이냐 상징이냐" 고심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금값과 명품 가격이 나란히 치솟으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예물 선택의 기로에 섰다.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글로벌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은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실속을 따를지, 상징성을 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예비부부들의 예물 소비 행태가 혼수 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
18일 오전 기준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순금 1돈(3.75g)의 국내 판매 시세는 83만5000원에 달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6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금을 사려는 가격(매도가)과 팔 때 받는 가격(매입가) 간의 차이가 크지만 최근에는 순금 예물의 실물 가치와 환금성에 주목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금값 상승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 긴장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달러 가치 변동이 국제 금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국내 금시세는 연초 대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종로에서 귀금속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는 "최근 하루에 수천 원씩 오르내리는 시세 변화도 있을 만큼 금값이 불안정하다"며 "결혼 예물로 순금을 고려하는 이들이 체감 가격에 놀라기도 한다"고 말했다.
◆ 명품 예물도 연이은 가격 인상…"올해만 세 차례 올랐다" = 금값만 오른 것이 아니다. 웨딩 예물로 인기를 끌어온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까르띠에는 올해만 세 차례 주얼리 가격을 인상했다. 2월, 5월, 9월에 걸쳐 인상 폭은 2~5% 수준이었지만 누적 인상률은 유의미한 수준이다.
대표 예물 제품인 까르띠에의 '러브링'은 스몰 사이즈 기준 179만원에서 203만원으로 13% 넘게 올랐고 '트리니티 링'은 204만원에서 249만원으로 22% 가까이 상승했다. 1년 전보다 수십만 원이 오른 셈이다. 티파니앤코 역시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주요 반지 가격을 조정했고 바쉐론 콘스탄틴 등 고급 시계 브랜드도 올해 두 번에 걸쳐 평균 5~10%가량 가격을 올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웨딩 시즌이 다가오면 반지, 시계 등 예물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브랜드 측에서 이를 겨냥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의 반복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명품 반지의 경우 구매 당시 가격은 수백만 원에 달하지만 되팔 경우 브랜드 가치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금값 정도만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실속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 종로 금반지냐 명품 브랜드냐…소비자 가치관 따라 갈린 선택 = 이에 예물 시장 분위기도 양분되고 있다. 실용성과 자산 가치를 중시해 종로나 청담의 금은방을 찾는 이들도 다수다. 커플링 두 개를 평균 150만~200만원 선에서 마련할 수 있고 순금 또는 18K, 14K 소재 선택은 물론 다이아몬드 세팅, 커스텀 디자인까지 가능하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명품 한 개 값이면 종로에선 세트로 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다른 한쪽은 "결혼은 인생에 한 번뿐인데 기왕이면 만족감을 주는 명품을 고르자", "명품은 가격이 꾸준히 인상되기 때문에 오늘이 제일 싸다"는 입장이다. 브랜드의 품질 보증과 디자인 완성도, 상징성이 이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이다. 한 명품 브랜드 구매자는 "웨딩링은 평생 간직할 것이니 브랜드의 힘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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