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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윤심 밀자, 티 안 나게" 당대표 선거 앞둔 건진-통일교 2인자의 수상한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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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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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95285?sid=001

 

[윤영호 6차 공판] 통일교인 1만명 집단 입당에 '비례 보장' 언급까지... 재판서 문자·녹취 대거 나와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김건희(왼쪽부터).
ⓒ 이정민, 이희훈, 사진공동취재단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심' 후보를 밀기 위해 조직적으로 공모한 증거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두 사람은 통일교인의 국민의힘 집단 가입을 모의하며 필요한 인원을 "만 명 이상"으로, "티나지 않게" 가입시켜야 한다고 논의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의 6차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금품을 제공하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18일 구속기소됐다. 지난 7일에는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당시 통일교인을 집단 입당시켜 특정 후보를 돕는 대가로 통일교 몫 비례대표를 약속받은 혐의(정당법 위반)로 김건희·한학자·전씨와 함께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이날 공판엔 윤 전 본부장의 ▲특검 진술조서 ▲ 지인들과 나눈 메시지·통화 등을 기반으로 서증조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2022년 11월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통일교인을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시키며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어준 정황이 담긴 문자 내역이 현출됐다.

 

▲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가 지난 8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김건희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1월경 전씨에게 "어느 정도 (교인) 규모가 필요한지", "윤심이 정확이 어떤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봤고, 전씨가 "(필요 인원) 만 명 이상이다", "(윤심은) 권 의원이다"라고 답했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인 가입을 "티가 안 나게 해야한다"며 "청년 조직, 원로 조직, 중장년 조직 세 그룹으로 정리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22.11.17 윤영호-전성배 문자)

윤영호 : "고문님 내년 전당대회 두고는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지요. 그리고 윤심은 정확히 어떤지요. 과시할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요."
전성배 : "만 명 이상이면 됩니다."
윤영호 : "티가 안 나게 해야하는데 단기간이라 일단 청년조직, 원로 조직, 중장년 조직 세 그룹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권리당원인 거죠."
전성배 : "넵 이쪽에서도 권리당원으로 합니다."
윤영호 : "투표권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요."
전성배 : "권리당원 3개월 이상 당비 납부하면 됩니다."
윤영호 : "우선 제가 먼저 1만명 가입에 대해 먼저 확인하고 연락드릴게요."
전성배 : "네 권(권성동)과 날짜 조정해서 알려드리고 윤심은 방법을 만들어볼게요. 당은 권이 맞다고 말씀하셨고, 저에게도 권을 도와주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권성동 불출마에 "무리해서 입당했는데"... 전성배 "비례는 받게" 달래기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이날 "통일교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개입 과정에서 최소 1만 1010명의 통일교인을 국민의힘에 가입시킨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한 윤 전 본부장이 이 과정에서 각 시도당 지구별 통일교인 가입 상황을 전씨에 직접 보고했다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이후 2023년 1월 5일 권 의원이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자 전씨는 "비례(대표)는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언급하며 윤 전 본부장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이 "무리해서 입당까지 했는데 낭패다"고 말하자 전씨는 "이번 일이 아니어도 여사님(김건희)이 신경쓴다고 했다"고 말했다.

 

(2023.1.5 윤영호-전성배 문자)

전성배 : "V(윤석열)가 권 의원은 히든 카드로 이번은 나가지 말라고 하셨네요"
윤영호 : "저희 굉장히 무리해서 입당까지 했는데 낭패네요."
전성배 : "비례는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죠. 이번 일이 아니어도 여사님(김건희)이 신경쓴다고 하셨어요."


특검팀은 이후 또 다른 '윤심' 후보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찍도록 윤 전 본부장이 교인들을 동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특검팀이 제시한 통일교 직원 조아무개씨의 특검 진술조서에 따르면 조씨는 "윤영호 본부장이 통일교에서는 지원하는 사람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통일교 신도들을 핵심 당원으로 가입시키라고 지시했다"며 "당대표 후보에서 권성동이 사퇴한 후 윤영호가 저에게 윤심이 김기현에게 있다고 말하면서 국힘 당원에 가입한 통일교 신도들로 하여금 김기현에 투표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정권 스텝에 통일교 넣자" 대선 지원도 모의... 윤영호 재판 내달 5일 변론 종결

이날 법정에서는 보다 앞서 2022년 경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윤 전 본부장에게 말하는 김건희씨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이 현출되기도 했다. 김건희는 대선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 30일 윤 전 본부장과 한 차례 통화해 "감사하다. (한학자 총재에게) 비밀리에 인사드리겠다"고 말한 것 (관련기사 : "윤 당선, 통일교 다 동원"...김건희 "한학자 비밀만남" 언급한 날, 건진 "일정 잡아라" https://omn.kr/2fs5b) 외에도, 2022년 7월 15일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우리 저기 (대통령) 선거 때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아주 좀만 더 도와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1년 말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통해 '윤핵관' 권 의원을 소개받은 뒤 권 의원을 통해 대선 지원의 뜻을 내비쳤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부회장의 주선으로 2021년 12월 29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중식당에서 권 의원을 처음으로 만나 통일교의 지원을 약속했고, 이후 2022년 1월 5일 두 번째 만남 때 같은 장소에서 권 의원에게 1억원의 정치자금을 공여했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당시 윤 전 본부장과 윤 전 부회장의 대화 내역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의 목표는 "정권의 스텝에 우리 (통일교) 사람을 넣는 것"이었다.

 

(2021년 12월 8일)
윤정로  윤영호 카카오톡
"우리 얘기를 하세요. 당의 가장 핵심인 김성태 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윤영호) 본부장이 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해주고 윤(윤석열)이 당선되는 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하면 됩니다. 권 사무총장은 당선되면 비서실장으로 같이 갈 것입니다. 도움에 비례하여 전국구나 공천 이용도 가능합니다.
(2021년 12월 30일, 윤영호 - 권성동 첫 만남 다음 날)
윤영호  윤정로
"조건은 1. 표수 2. 재정지원.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 서밋 참석과, 우리의 정책을 공약화를 얘기했구요... (중략) 지원하면 확실히 지원합니다. 권이 먼저 제가 얘기한 조건을 수용하면(별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1. 표수 2. 조직 3. 재정지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실질적 조건은 공약으로 받아들여진 우리 정책의 추진을 위해 정권의 스텝을 우리 (통일교) 사람을 넣는 것입니다. 푸른집 보좌진과..."


재판부는 윤 전 본부장 재판의 변론을 내달 5일 종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윤 전 본부장 재판은 김건희 특검팀이 기소한 재판 가운데 가장 빠른 결심 공판을 치르게 됐다. 차회 기일엔 윤 전 본부장의 피고인 신문과 양측의 최후 변론이 있은 후 특검팀의 구형이 이뤄질 전망이다.
 

▲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 등의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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