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민간 여론조사 20년 만에 발표 연기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영향
인적교류 차단 이어 민간교류에도 악영향
자민당 "총리도 반성, 이런 발언 없을 것"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일본 간 갈등이 외교를 넘어 민간 교류까지 번졌다. 양국 민간 기관이 해 온 여론조사 발표가 보류된 건데, 과거 중일 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갈등 사태 때에도 발표한 걸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고자 외교 담당자를 중국으로 보냈고, 여당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반성한다'는 표현을 쓰며 자세를 낮췄다.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비영리단체 '언론NPO'와 '중국국제전파집단'은 애초 이날 양국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측이 전날 '현재의 중일 상황을 고려해 발표를 연기하자'고 요청하면서 미루기로 했다.
양측은 발표 시기도 잡지 못했다. 추후 일정은 협의해 가기로 했다. 처음 잡은 발표 시점은 지난 4일이었다. 그러나 중국 측이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과 회담한 것을 문제 삼아 일본 측에 항의한 뒤 17일로 미뤄졌다. 마이니치는 "(당시 발표 연기는) 중국 측이 일본에 항의한 직후라 대만 문제의 영향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양측이 결과 발표를 연기한 건 2005년 발표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자국민 일본 여행 자제' 조치 다음으로 전날 '자국민 일본 유학 신중 검토'를 발표하며 인적교류에 제동을 건 데 이어 민간교류도 규제 영향권에 들어온 것이다. 마이니치는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반(反)일 시위 등 양국 관계가 여러 굴곡을 겪었지만 발표 연기는 처음"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일본 현직 총리가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개입' 관련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한 무게감을 고려하면 중국 측이 물러서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중국이) 대만 유사시 무력행사를 수반하면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고, 이후 '발언 철회 불가' 입장을 내 양국 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전날 나가사키현 내 당 주최 행사에서 "자위대 최고 지휘관인 총리가 구체적 사안을 가볍게 말하지 않는 건 불문율로, 상당히 경솔했다"고 비판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집권 자민당 내부에선 "다카이치 총리도 반성 중"이라는 표현을 쓰며 진화에 나섰다. 다무라 노리히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대행은 전날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 발언)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총리도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발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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