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10명 중 4명 ‘제자리’
대기업 63% “신규 채용 없다”
기업 채용 축소·AI 대체 확산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20~30대 장기 백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넘게 구직하는 장기실업자 규모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한 청년은 줄었지만 고학력 청년층 장기 실업이 증가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을 보유한 20∼30대 중 6개월 넘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 장기 실업자는 지난달 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3만6000명) 이후 1년 1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 중 25∼29세가 1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지난 3월(2만명) 이후 최대 규모다.
고용 한파는 2030세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체 장기 실업자 수는 지난달 11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있던 2021년 10월(12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대학이나 직업훈련을 마치고 사회에 진입해야 할 20대 후반(25~29세)의 취업 상황이 심각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대 후반 청년 중 실업자, 임시·일용직, 무급 가족 종사자, 비경제활동 인구(취업·실업 모두 아님)는 지난달 115만4907명으로 나타났다. 대학 재학·휴학자를 제외한 인구 292만1951명의 39.5%에 해당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야 할 20대 후반 10명 중 4명이 사실상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셈이다.
창업 역시 돌파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 20대 후반 자영업자(무급 가족 종사자 제외)는 지난달 10만6684명으로 1년 새 31% 줄었다(15만4627명 → 10만6684명). 올해 들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이 얼어붙은 가장 큰 이유로 통상 위기와 내수 부진 속 기업들의 자금 사정 악화를 꼽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9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 62.8%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7.5%)보다 5.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채용 하지 않거나 줄이겠다는 기업 중 56.2%는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기업 수익성 악화”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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