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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집없는 K팝 종주국]"월드투어는 있는데, 서울 스테이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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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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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679987?sid=103

 

③일본·싱가포르·홍콩, 5만석 아레나 경쟁

K팝 스타 공연 수익 대부분 해외서 발생
"이제 공연장은 문화 아닌 산업 인프라"
세계 각국은 K팝을 비롯한 글로벌 공연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대형 공연장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세계 3대 음악시장으로 성장했음에도, 국내 공연 인프라 부족으로 공연 수익과 관광 소비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역설적인 상황을 겪고 있다.
 



일본·싱가포르·홍콩 등 주요 도시는 잇따라 5만석 규모의 대형 아레나를 완공하며 아시아 공연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 도쿄돔은 연간 약 80회의 대형 콘서트를 열어 1조원 규모의 관광 소비를 창출하고 있고, 싱가포르 스포츠허브는 2014년 개장 이후 BTS·콜드플레이·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 투어 무대를 잇달아 유치하며 동남아 공연 허브로 부상했다.

홍콩의 카이탁 스포츠파크는 올해 개장 직후 밴드 메이데이 공연으로 4일간 20만명을 끌어모았고, 이어 NCT 드림과 세븐틴 공연을 유치했다. 오는 28~29일에는 CJ ENM의 대중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MAMA Awards)'도 열린다. 홍콩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무려 300억 홍콩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입했다.

이들 도시는 대형 공연을 '관광 수출 산업'으로 정의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대형 공연은 숙박·교통·외식 등 2차 소비까지 고려하면 국내총생산(GDP)에 직접 기여하는 핵심 문화 산업"이라고 분석했고, 싱가포르 정부 역시 공연 티켓 구매자의 35%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연 인프라 확충이 국가 브랜드 자산 강화와 직결된다"고 밝혔다.
 

NCT DREAM 월드 투어 'THE DREAM SHOW' 전경.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NCT DREAM 월드 투어 'THE DREAM SHOW' 전경.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반면 'K팝 종주국' 한국은 대형 공연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지는 실정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월드투어 공연으로 약 2억6000만달러(약 3500억원)의 투어 수익을 올렸지만, 국내 공연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랙핑크 역시 180만명 규모의 월드투어 관객 중 약 95%를 해외에서 모았다. 세븐틴, 엔하이픈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략)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에라스 투어'도 대표 사례다. 스위프트는 도쿄 공연 4회로만 22만명을 모았고, 일본경제신문은 이 기간 경제효과를 341억엔(약 3220억원)으로 추산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중국·동남아 관객이 도쿄로 몰리면서 항공·숙박 매출이 급등했다. 당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에서 '헬로 서울'을 들었어야 했는데 도쿄에서 그 말을 듣는다"며 "각국 정부들이 경쟁적으로 나선 공연 유치전에서 우리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 섭외 자체를 시도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제 공연장은 단순한 문화시설이 아니라 복합 산업의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형 인프라 부재는 곧 경제 손실로 이어진다. 정부는 올해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전담반(TF)'을 구성해 대형 공연장 확충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공연장을 문화 복지가 아닌 핵심 산업 자산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정민 홍익대학교 교수는 "공연은 도시의 브랜드를 바꾸는 산업"이라며 "K팝 공연의 경제효과를 국내로 돌리려면 세계적 수준의 아레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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