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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세종대왕 옆에 받들어 총이라니”…서울시, 한국전쟁 참전 감사 조형물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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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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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조성하고 있는 ‘감사의 정원’ 조감도. 17일 착공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조성하고 있는 ‘감사의 정원’ 조감도. 17일 착공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지난해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려다 거센 반발로 접었던 데 이어, 이번엔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린다며 ‘받들어총’ 형태의 조형물 설치를 강행해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 바로 옆에 총기를 세운 듯한 조형물 23개를 늘어세우겠다는 건데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의 성격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7일 세종대왕 동상 오른편 부지에서 ‘감사의 정원’ 착공에 들어간다. 세종대왕 동상과 세종로공원 사이에 위치하게 되고, 총예산은 730억원(조형물 206억원, 세종로공원 정비 524억원)이다. 준공 시점은 내년 4월이다.

명칭은 ‘감사의 정원’이지만, 실상은 세종대왕 동상 바로 옆에 참전국의 석재로 만든 총기를 세운 모양의 조형물 23개(참전국 22개국+한국)가 광장을 향해 6.25m 높이로 줄지어 서는 구조다. 세종대왕 동상보다 약 4m 정도 낮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지난 4일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옆에 들어서는 ‘감사의 정원’에 ‘받들어총’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지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장수경 기자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지난 4일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옆에 들어서는 ‘감사의 정원’에 ‘받들어총’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지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장수경 기자


이에 대해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지난 4일 한겨레와 만나 서울시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광화문은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문화국가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의 성지로 자리 잡아왔다”며 “4·19혁명에서 촛불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맥락 속에 자리한 광장에 ‘받들어총 모양의 냉전 상징물을 들이밀겠다는 건 광화문의 정체성을 통째로 흔드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대왕 옆쪽에 있는 ‘글자마당’에는 한글 1만1172자가 새겨져 있고, 뒤편에는 조선어학회의 한말글 수호 기념탑까지 이어진다. 이 흐름 전체가 한글 정신과 문화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축인데 서울시는 이 연속성을 단숨에 끊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광화문 광장에 동상으로 있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은 자주국방 등을 이야기하던 위인들”이라며 “그 옆에 전쟁에서 도움받은 나라들에 대한 ‘감사의 기둥’을 세운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한국의 상징이 ‘타국의 원조’라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조형물 제작의 핵심인 참전국의 석재 기부도 순조롭지 않다. 현재까지 석재 기부 의사를 밝힌 국가는 8개국(스웨덴·독일·그리스·벨기에·인도·룩셈부르크·호주·노르웨이)뿐이다. 미국·영국·캐나다·필리핀 등 7개국은 기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고, 네덜란드는 석재를 생산하지 않는다며 타일만 제공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6개국은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한국에 도착한 석재는 그리스산뿐이다.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참전국에 감사를 전하는 게 목적이며, 석재 기부 여부와 상관없이 조형물 설치는 진행된다”며 “추가로 기부 의사를 밝히는 국가가 있으면 언제든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76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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