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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비중 40% 넘고 당도 낮아져
![▲ 샤인머스캣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news.pstatic.net/image/654/2025/11/16/0000151586_001_20251116131509610.jpg?type=w860)
▲ 샤인머스캣 [연합뉴스 자료사진]한때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며 고급 포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던 샤인머스캣이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급락하며 예전의 위상을 잃었다. 당도와 향, 씨 없음 등을 장점으로 2020년까지만 해도 2㎏ 한 상자 가격이 3만∼5만원에 달했지만, 이제는 1만∼2만원대로 떨어져 거봉·캠벨얼리보다 싼 수준이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샤인머스캣 2㎏ 평균 소매가격은 1만1572원으로 평년 대비 54.6% 낮고, 작년과 비교해도 19.1% 하락했다. 일간 가격은 1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소폭 반등했다. 지난달 평균가는 1만3314원으로 2020년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10월 기준 연도별 평균가격은 2020년 3만4000원, 2021년 3만3000원, 2022년 2만4000원, 2023년 2만1000원, 지난해 1만5000원, 올해 1만3000원 순으로 매년 큰 폭의 내림세를 이어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이 2㎏당 7000원 수준으로 작년 9900원보다 약 3000원 낮을 것이라 전망했다. 샤인머스캣은 거봉이나 캠벨얼리보다 몇 배 비쌌으나, 이제는 오히려 가장 저렴한 포도 품종이 됐다.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을 보면 샤인머스캣(2㎏ 1만3314원) 대비 거봉(2㎏ 2만2952원)은 72% 비쌌고, 캠벨얼리(1㎏ 7917원·2㎏ 환산 1만5834원)도 19% 높은 가격이다. 2021년 10월에는 거봉 가격이 1만8963원으로 샤인머스캣(3만3435원)보다 43% 저렴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가격 폭락의 배경에는 급증한 재배 면적이 있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한 농가가 대거 재배에 뛰어들면서 공급량이 급증했고, 그 과정에서 생육 관리 미흡으로 품질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당도가 예전보다 낮아졌다", "껍질이 질겨졌다"고 지적한다.
품종별 재배면적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샤인머스캣이 43.1%, 캠벨얼리가 29.3%, 거봉이 17.5%였다. 샤인머스캣은 2017년 4%에서 2020년 22%, 2022년 41%로 치솟으며 불과 몇 년 만에 주력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급락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국감장에서 샤인머스캣을 직접 들어 보이며 관련 질의를 진행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10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해병대 제2사단에 샤인머스캣 1t을 전달해 소비 촉진을 지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재배 면적 증가뿐 아니라 품질 저하로 소비자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하며 "크기가 클수록 가격을 더 받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한 송이 600∼650g 정도가 가장 맛있는 당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적당한 크기와 높은 당도의 과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