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750246?sid=001
“도시 멈추면 쇠퇴…감성 아닌 과학 기반 협의해야”
김민석 국무총리 향해 조정 역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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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을 방문해 브리핑 후 세운4구역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서울시청 제공 |
세운4구역 개발을 둘러싸고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지구 사업은 단순한 재개발이 아니라 강북 전성시대를 여는 ‘도시 재창조’ 프로젝트”라며 국가유산청과 국무총리를 향해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시는 정체를 허락하지 않는 생명체이며, 서울 역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며 “세운지구는 종묘에서 퇴계로까지 거대한 녹지 축을 조성하고, 좌우로 녹지와 고층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직주락(職住樂)’ 도시로 재탄생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강북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의 세운4구역 개발 반대에 대해서는 “보존을 우선하는 기관 특성상 도시계획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부족하고 과도하게 보수적일 수 있다”며 “여러 가치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 상황에서 한 가지에만 치우친 판단으로 서울의 미래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오 시장은 “국가와 도시의 큰 틀을 보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국무총리께서 특정 기관의 일방적 주장에 힘을 실어서는 안 된다”며 “감성적 구호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관계기관들이 협의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김 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해 서울시의 ‘녹지생태 도심 마스터플랜’을 직접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미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종묘 좌우 축에 건축물의 높이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통경 축이 확보되고 경관 훼손이 없다”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 녹지생태 도심 개발로 종묘는 오히려 더 돋보이고, 더 품격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도시는 멈추는 순간 쇠퇴한다”며 “변화와 혁신 없이 반대만 반복하는 정치로는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열 수 없다. 해야 할 일을 제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