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두성 '반달곰친구들' 고문이 지리산에서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를 제거하고 있다. [사진 반달곰친구들]
푸바오는 떠났지만 곰을 보전하기 위한 복원 사업은 국내에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1982년 천연기념물 지정에 이어 2012년엔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이 된 반달가슴곰이 대상이다. 전남 구례군을 기지로 삼고 2004년 러시아에서 반달가슴곰 여섯 마리를 들여와 방사한 것으로 시작된 복원 사업이 올해로 20년째다. 그 결과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 반달곰은 지난해 86마리까지 늘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우두성 고문은 “멸종 위기라는 게 알려진 시점엔 반달곰도 푸바오 못지않게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개체 수가 늘면서 오히려 관심이 덜해진 것 같다"며 "개체 수를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서식지 보호라는 측면에선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구례 토박이인 우 고문은 1996년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를 설립한 뒤 30년 가까이 국립공원 보전에 앞장서 왔다. 반달곰 복원 사업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반달곰으로 대표되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2017년 ‘반달곰친구들’을 창립해 초대 이사장을 지낸 뒤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옛 어른들은 산에 갈 때 여럿이 노래를 부르며 가거나 지팡이로 돌을 탁탁 쳐서 일부러 소리를 냈어요. 큰소리를 싫어하고 겁이 많은 곰에게 '여기 사람이 지나고 있으니 오지 말라'고 알려주는 배려였죠. 국립공원공단이 10년간 수집한 위치 정보만 봐도 반달곰이 탐방로 주변 10m 이내에 찍힌 건 0.4%에 불과하거든요. 멸종 위기의 반달곰을 지키려면 그들이 '야생'임을 우선 인정해야 합니다. 복원하거나 방사하는 대상을 넘어 그저 숲에 살게만 해주면 돼요. 그게 진정 반달곰과 공생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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