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낙인 두렵다, 언제 잘릴지 몰라"…공무원들 벌써 내란TF 공포
60,356 440
2025.11.13 21:21
60,356 44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82516?sid=001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회의 공개 범위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회의 공개 범위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급자 지시로 전후 사정도 모르고 출동한 건데, 낙인 찍힐까 두렵다.”

13일 경정급 경찰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이재명 정부가 49개 중앙행정기관에 ‘헌법 존중 정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내란 참여·협조 공무원을 색출하겠다고 밝히자 불안감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상부의 지시를 매 순간 위헌·위법인지 판단한 뒤 따를지, 따르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하급자가 과연 있느냐”고 했다.

TF 설치 소식에 공직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특히 합동참모본부·검찰·경찰·총리실·기획재정부·외교부·국방부 등 정부가 밝힌 12개 집중 점검 기관의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조직 개편 등 미뤄둔 현안도 많은데 또다시 ‘청산 바람’이 불어 다들 몸을 낮추는 분위기”라며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있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12·3 비상계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에게 계엄 선포 배경을 설명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주미대사에게 보낸 정황이 최근 드러나며 더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외교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계엄 해명’ 공문이 내부 제보로 드러난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직접 관련된 국방부는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전직 군 관계자는 “현역들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당연히 어떤 말도 못 할 것”이라며 “계엄 당시 특정 직책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내란 공범으로 모는 건 정치 보복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가 심리하는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 서울중앙지법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가 심리하는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 서울중앙지법

공직사회엔 문재인 정부 ‘적폐 청산’ TF때 앓았던 홍역을 다시 치러야 하느냐는 자조도 흐르고 있다. 경제 부처 한 선임 사무관은 “‘적폐 청산’ TF때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편이 갈리고 분위기가 안 좋았다”며 “그때 이후로 공무원들이 몸을 사리고, 복지부동하는 경향이 심해졌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직 군 당국자는 “문재인 정부 때 한번 겪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때도 공직사회 내부에서 서로 상처를 주는 등 후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가 TF에 예민한 배경엔 인사 문제도 있다. 정부는 TF에서 ‘내란 참여·협조’ 여부를 조사한 뒤, 참여·협조가 확인되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추진 계획. 연합뉴스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추진 계획. 연합뉴스

기재부 내부에선 조직 개편과 함께 ‘추경호 라인’ ‘최상목 라인’으로 언급되는 인사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상목 전 부총리에게 전달한 쪽지를 넘겨받은 것으로 지목된 기재부 전 차관보는 최근 인사에서 결국 자리를 비웠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최 전 부총리와 가까웠던 국장급 이상은 주요 보직에 중용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도 돈다.

경제 부처 핵심 보직을 맡았던 한 과장은 최 전 부총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외 파견 작업이 중단됐다는 얘기도 있다. 한 고참 사무관은 “당시 상사가 누구였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나”라고 말했다.

TF가 각 부처별로 설치하겠다는 내란행위 제보 센터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경찰 내부에선 총경 등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제보를 빙자한 허위 투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한 총경급 경찰은 “경쟁자를 제칠 기회로 여겨 허위 제보를 하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서 문건을 받아 읽고 있다. 법원cctv 캡처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서 문건을 받아 읽고 있다. 법원cctv 캡처

정부는 조사 내용을 인사혁신처에 보관하고 나중에라도 인사 참고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인사 조치를 면하더라도, 허위 제보가 접수되면 향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두려움도 공직 사회엔 퍼져 있다.

TF가 공직자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 헌법에 명시된 영장주의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법무부 파견 검사는 “압수 영장은 범죄 소명이 있어야 나오는 건데, 계엄과 관련된 부서이거나 제보만 있으면 무조건 (휴대폰을) 보겠다는 것 아니냐”며 “비협조적이면 직위 해제하겠다는 것 또한 과하다”고 비판했다.

전 정부 인사로 분류되지만 이번 인사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평가받는 한 관료는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언제 다시 잘릴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4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최초 행차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 이벤트 361 00:05 4,0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6,8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19,9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9,4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23,47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8,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8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9642 이슈 고전명작) 김치데이 05:46 37
2959641 이슈 버터 vs 계란 vs 식초 혈당 실험... 의외의 1위 05:44 119
2959640 이슈 악플 개끼는 리모델링 후기(고전) 4 05:40 296
2959639 이슈 눈뜨고 있는지 아닌지 분간 안되는 스위스 양들 🐑 4 05:32 269
2959638 유머 새벽 4시에 요들송 부르다 만난 고라니 5 05:25 367
2959637 유머 만취해서 여우에게 술주정 부리는 어린왕자 05:14 150
2959636 이슈 더쿠 뿐만 아니라 모든 커뮤니티에서, 나아가 많은 대중들에게 데뷔 축하받았으면 좋겠는 아이돌...jpg 28 05:05 1,338
2959635 이슈 디즈니 역사상 가장 잘생겼다는 평을 듣는 남캐 11 04:44 1,660
2959634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18편 04:44 127
2959633 이슈 한침대 쓰는 호랑이 부부 8 04:36 1,848
2959632 이슈 캣츠아이 빌보드 순위 근황...jpg 4 04:35 1,045
2959631 이슈 아깽이 모래 덮는 법 가르쳐줬어 4 04:34 933
2959630 이슈 똑똑이 엄마냥이의 새끼고양이 교육시간 4 04:31 655
2959629 이슈 아빠 노르웨이로 놀러갔는데 여기는 길냥이가 노르웨이숲이야 3 04:30 1,134
2959628 유머 냄새도 좋고 먹을수 있는 양초 6 04:23 920
2959627 이슈 사막에 설치된 큰 파이프 앞에서 에코효과로 듀엣처럼 연주하는 색소폰 연주자 1 04:22 241
2959626 이슈 하루에 성폭행 2차 가해 악플이 1,000개씩 달립니다. 37 04:00 1,897
2959625 이슈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악플포함) 처벌에 대한 특별법 서명해줘 7 03:58 261
2959624 정치 "20억이면 막 훔친다" 대통령 지적에…기술탈취 과징금 50억으로 4 03:42 777
2959623 유머 엄마고양이의 시점 경험하기 11 03:32 1,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