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오후 6시, 귀가하려고 회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울렸다. 데스크였다. "지금 뉴진스가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실제로 메일함에는 뉴진스의 기자회견 초청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25년 11월 12일 오후 8시경 저녁 시간대, 다시 한 번 뉴진스 쪽 입장이 발표됐다. 해린·혜인에 이어 민지·다니엘·하니 3인이 다시 어도어로 복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정작 어도어는 "진의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나갈 때도, 돌아올 때도 '퇴근 시간대 기습 통보'. 이쯤 되면 뉴진스는 아이돌이 아니라 부엉이인가 싶다.
아직 "드디어 끝난건가"라는 말을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소위 뉴진스-어도어 갈등은 최종국면을 향해 달려간다. 이 가운데 뉴진스는 일관된 특징을 하나 남겼다. 중요한 메시지를 늘 기습적으로 어둠이 깔린 시간대에 꺼내 들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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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의 '뉴진스 사태' 내내 이런 비슷한 급발진은 종종 있었다. 외신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려는 것 같다"는 발언이 나오며 논란은 산업 구조 전반으로 확장됐다. 또 "K팝은 아티스트를 인간이 아닌 제품처럼 본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여기에 이 사건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NJZ로 팀명을 변경하고, 신곡 무대까지 가졌다. 오죽하면 법원이 멤버들의 독자활동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시 각 멤버별로 10억원씩 어도어에 지급하라는 이례적인 안전장치까지 걸었을까.
또한, 익히 알려진 대로 뉴진스는 전속계약 해지 선언 이후 예정된 연말 시상식 일정, 해외 일정에는 하이브의 인프라를 이용하고 어도어 스태프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뉴진스의 지난 1년간의 행보는 늘 기습적이었고, 예측불허였고, 업계 상식과도 먼 움직임이었다.
그러니 직장인의 불문율 '9 to 6'를 가벼이 여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업계도, 어도어도, 언론사도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두 글자로 이를 '약속'이라고 한다.
앞으로 뉴진스가 명심해야 할 것은 하나다. 오후 6시 이후에 발표할 수 있는 건 신곡과 신곡 뮤직비디오 뿐이며, 밤 늦게 기습 발표할 수 있는 건 새 앨범 하이라이트 메들리 뿐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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