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회사의 조직 문화가 매우 경직돼 있다는 목소리가 오뚜기 임직원들에게서 속속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오뚜기는 매월 첫 날 본사와 모든 영업지점, 공장 직원들이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애국심을 강조하며 시작한 이 전통은 1969년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50년이 훌쩍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매달 첫 근무일 아침조회 뿐만 아니라 회사의 공식 행사에서도 애국가를 4절까지 튼다. 오뚜기의 '나라 사랑'이 이따금씩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 문화를 ‘애국심’이 아닌 오뚜기의 ‘꼰대 문화’ 혹은 ‘보수적 문화’의 정점이라고 보는 시각이 시대 흐름과 맞물려 늘어나고 않다.
오너일가가 보기에는 애국심을 전파하는 훌륭한 문화이지만 직원들이 느끼기에는 회장이 원하거나 시키는 대로 해야 굴러가는, 시쳇말로 경직된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으로 여겨진다.
삼양식품이나 농심과 달리 오뚜기가 글로벌 라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결국 이런 보수적인 문화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오뚜기 안팎에 따르면 오뚜기가 세계적인 한국 라면의 인기 바람을 좀처럼 타지 못하는 이유로 ‘보수적 조직 문화’와 '함영준'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보수적인 업계로 잘 알려져 있다. 좀처럼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강산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동네가 식품업계’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오뚜기는 그 가운데서도 유독 보수적인 분위기가 더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뚜기와 일한 경험이 있는 업계 한 관계자는 “오뚜기는 상품 개발이 유독 더디다”며 “오뚜기를 대표할 수 있는 한 방, 즉 시그니처 제품도 진라면을 빼면 사실상 없는데 이를 타개하려면 상품을 서둘러 개발해야 하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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