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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실이 국가유산청 전승공예품은행에서 갓과 노리개, 조선 왕실 여성 의복 장식 등 장인들이 만든 전승공예품 63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건희 씨가 윤 전 대통령과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경복궁 건청궁에 다녀간 직후, 건청궁에서 빌려간 9점과는 별개입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전승공예품 대여가 단 1건도 없었던 상황, "대통령실과 관저를 궁처럼 꾸미려던 거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회 문체위원장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으로 제출받은 '대통령실에서 전승공예품 은행에 요청한 대여목록'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실은 ▲2023년 3월 30일 32점 ▲2023년 6월 15일 7점 ▲2024년 3월 28일 24점 등 모두 63점의 전승공예품을 대여했습니다. 김건희 씨와 윤 전 대통령이 명성황후 시해 장소인 경복궁 건청궁 곤녕합에 다녀가고, 건청궁에 전시된 주칠함과 백동촛대 등 9점을 빌려간 직후부터 대여가 시작됐습니다. 전승공예품이란 무형문화재 중 전통기술 분야의 전승자가 옛 기술과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여 제작한 작품을 말합니다.
대여한 공예품은 다양했습니다. '은장식 삼작노리개'와 '산호,비취,밀화 삼작 노리개', 조선 왕실 여성 예복인 당의나 원삼에 부착하던 장식 '금채수 오조원용보', 갓 6점 등이 포함됐습니다. 달밤에 대동강에서 펼쳐지는 뱃놀이 연회 장면을 그린 조선 후기 풍속화 '월야선유도' 등 그림과 '주칠함'과 '주칠3단합 세트' '주칠경함' 등 생활용품들도 있었습니다.

전승공예품은행은 공공기관에 '전통문화 홍보 목적 전시' 등 목적으로 전승공예품을 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에서는 단 1건도 대여한 적이 없어, 윤석열 대통령실의 무더기 대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공예품이 어디에 전시되고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정확한 파악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저로 가져가 사적으로 사용하진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교흥 위원장은 "건청궁 전시품을 빌려 간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예품을 모은 건데 대통령실이나 관저 등을 궁처럼 꾸민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국보 농단을 끝까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실은 빌린 공예품을 모두 반납했지만, 2점은 대여 중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심저피사주함'은 제작자 수리 후 반납했고,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잔 또는 사발인 '다완'은 사용 후 파손돼 300만원을 변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