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공사 창립 52주년을 맞아 핵심 콘텐츠로 선보인 '트웰브'(주연 마동석) '은수 좋은 날'(주연 이영애·김영광)로 107억 원 손실을 본 가운데, '은수 좋은 날'의 경우 85억 여 원의 손실을 예상하고도 제작 투자를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수 좋은 날'은 올해 1월23일 KBS 콘텐츠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박민 전 사장 재임기에 기획안 추진을 결정하고, 박장범 사장이 취임한 후에 드라마 제작 시 사업 구조와 예상 손익 등 심의를 거쳐 투자를 확정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KBS는 심의 단계에서부터 '은수 좋은 날'로 손실이 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KBS가 지급하는 제작비보다 수입이 적은 구조에서 회당 7억1000여 만 원, 12회 전체를 기준으로는 85억4000여 만 원의 손실이 있을 거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제작사(바람픽쳐스)보다 KBS가 더 큰 손실을 감수하는 구조다.
심의 당시 KBS는 제작사가 '은수 좋은 날'을 지난 2022~2023년 주요 OTT 오리지널 콘텐츠로 판매하려고 했으나 거절 당했던 이력 등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KBS는 '은수 좋은 날' IP를 모두 확보하는 방식의 투자를 확정했다.
결과적으로 KBS는 '은수 좋은 날' 한 편으로만 회당 7억4000여 만 원, 전체 회차 88억8000여 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85억 원대 손실이라는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규모다. 이후 KBS는 지난 3월 공사창립 52주년을 맞아 토일 드라마 시간대를 신설하며 '은수 좋은 날'과 '트웰브'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고, 두 편의 드라마로 107억 원가량 손실을 봤다.
KBS는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고도 '은수 좋은 날' IP 확보와 투자를 밀어붙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측에 해당 드라마 제작 확정 이유와 예상된 손실에 대한 보완 방안, 유사한 전례 등을 물었으나 지난 7일 답변으로 갈음한다는 입장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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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