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진사갈비 한 가맹점 사장이 개업할 때 쓴 대출 계약서.
대출금 1억 5천만 원, 연이율 15%, 연체하면 18%.
연대 보증인엔 아내 이름을 적었습니다.
이 점주는 20년 직장 퇴직금과 은행 대출을 끌어모아 2억 7천만 원을 마련했지만, 고깃집을 열기엔 모자랐습니다.
그러자, 명륜진사갈비 본사인 명륜당 영업 사원이, 이 대출을 제안한 겁니다.
그런데, 알려 준 사무실은 본사가 아닌 길 건너편이었고, 금리도 낮지 않았습니다.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
"대부업 사무실이더라고요. 계약서를 갖고 오는데, 딱 보는 순간에 이자 15%가 돼 있는 거예요."
이미 명륜당에 계약금을 냈고, 가게까지 임차한 상황.
은행권 신용 대출보다 2배 이상 높은 15% 금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출 상환 방식은 특이했습니다. 본사에 돼지갈비 10kg당 12만 원을 낼 때, 4만 원씩 얹어 16만 원을 내면, 이 4만 원을 원리금으로 대부업체가 챙긴다는 겁니다.
첫 달 주문량은 약 1000kg, 4백만 원가량이 대부업체에게 돌아갔습니다.
명륜진사갈비 점주 수백여 명이 이런 식으로 822억 원을 빌린 뒤 고기값에 얹어 원리금을 갚았습니다.
점주들이 돈을 빌린 대부업체는 총 13곳입니다.
모두 명륜당 이종근 회장 부부가 최대 주주, 즉 실소유주였습니다. 심지어 자금 출처 또한 명륜당.
명륜당이 4-5%대 금리로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체는 이 돈을 점주들에게 최대 17% 금리로 다시 빌려줬고, 명륜당은 매달 고기값 수금을 이용해 회장 소유 대부업체 이자를 받아낸 겁니다.
지난 2017년 등장한 고기 뷔페 브랜드 명륜진사갈비는 회사를 키우며 산업은행에선 4%대 저금리로 운영자금 등 690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리고선 점주들에겐 최대 17% 이자를 받은 겁니다.
명륜당은 "이자 수익 목적이 아닌 가맹점 창업 기회 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으로, 법적 요건에 따라 대출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대출 계약 전에는 특정 금리를 안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점주와의 문답 과정에서 제2금융권보다 금리가 낮다고 안내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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