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기가 출연해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아들 석규 군을 잃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내가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같은 것들이 교차했다"며 "장례를 치르면서 '천사가 됐을 거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소리도 너무 듣기 싫더라. 내 옆에 없는데 천사면 뭐 하냐"고 그때의 심경을 전했다.
이광기는 "가족들을 안정시키고 나니 슬픔, 고통, 죄책감이 한 번에 쓰나미처럼 왔다. 집안에서 슬픔을 감내하기에는 가족들이 깰 것 같아서 베란다로 나갔다. 바람이 그렇게 큰 위로가 되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온몸에 바람을 느끼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몸이 점점 창밖을 향해 가더라.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그냥 거기서 떨어지는 거다"며 자신도 모르게 충동적인 행동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하늘을 올려 봤다는 그는 "그날따라 별들이 보석처럼 빛나는데 그중의 하나가 유독 반짝였다. 그때 '저 반짝이는 별이 우리 석규인가? 진짜 천사가 됐나?' 싶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리 가족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봉사활동이었다. 석규를 보내기 전에는 봉사라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이광기 가족은 석규 군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생명보험금을 아이티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했다. 그는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아이티 대지진으로 아이들, 부모들이 죽는 게 TV에 나왔다. 그때 우리 트라우마가 석규 또래 아이만 봐도 가슴이 뛰는 거였다. 그 일이 빨리 마무리돼야 TV에서 안 나올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그는 조용히 기부하고자 했지만 "보도 자료로 나가면 동참할 분들이 많다. 석규의 씨앗이 수많은 열매를 맺을 것 같다"는 기부처의 제안을 듣고 선행을 널리 알리게 됐다. 그는 이후 KBS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직접 아이티 현장에 찾아가 봉사 활동을 했다.
은주영 기자 / 사진= 채널 'C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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