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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위메프 파산 피해자들 '망연자실'…"내 인생도 파산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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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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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60세이고, 남편이 66세인데 이 나이에 갑자기 3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어요. 지금 돌보고 있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저도 살고 싶지 않을 겁니다."

충남 부여군에서 스테비아 토마토를 판매 중인 김경희(60) 홍산밤영농조합법인 이사는 위메프 파산 선고 소식을 접한 순간 눈앞이 노래졌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지난 10일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위메프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년4개월만이다. 위메프가 빈털터리 신세로 떠나면서 미정산 피해자들의 구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영욕의 15년을 보낸 위메프는 역사의 뒤안길로 향했지만, 피해자들이 마주할 진짜 잔혹한 현실은 이제부터다. 전날 파산 선고는 이들이 갖고 있던 일말의 기대감마저 앗아갔다. 피해자는 10만8000명, 피해액은 5800억~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본격적인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5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긴 했다. 농산물의 경우 결제일 기준 1주일 전후로 정산이 이뤄졌는데, 이상하게 이맘때부터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다. 

연락이 닿은 위메프 본사 직원은 "가전제품 파트에서 문제가 생겨서 그렇다. 걱정하지 말라"고 김씨를 안심시켰다. 5년 간 위메프와 거래한 김씨는 관계자의 말을 믿었다. 나아가 예정했던 할인 행사까지 진행했다. 열심히 준비했던 고객 감사제는 김씨의 빚만 늘려준 꼴이 됐다.

김씨는 "미정산 사태가 터지고 구영배가 '사재를 털어서라도 마무리 짓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다렸다. 본인 자산도 많고 인도 갑부 와이프까지 있다고 하니 믿고 있었다. 그런데 믿고 있던 사람들만 다 당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022년부터 위메프에 판매를 시작했던 양인철(35) 푸드조아 대표는 "시스템상 오류라는 위메프의 말을 믿고 계속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구영배가 '1조원을 갖고 있는 사나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녀 더 신뢰가 갔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김지윤 인턴기자=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피해 판매자 및 소비자가 모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엄중한 처벌

[서울=뉴시스]김지윤 인턴기자=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피해 판매자 및 소비자가 모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2025.11.11


위메프 피해자 목록표에 명시된 양 대표의 피해 금액은 총 30억원이다. 양 대표는 위메프와 함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에도 30억원의 확정 채권을 보유 중이다.

양 대표는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인 회사 특성상 고정비 대부분이 인건비였다. 그래서 직원을 50% 감축했고 사무실을 공유 오피스로 옮겼다"며 "전날 위메프 파산 뉴스를 보고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되게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사태 일부 피해자들은 김씨처럼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이다. 김씨는 다른 플랫폼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대출 이자를 갚기조차 벅차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위메프 사태를 통해 그간 영위했던 사업이 두려워졌다는 점이다. 

김씨는 "이제와서 구영배를 털면 나올 게 뭐가 있겠느냐. 이미 다 빼돌렸을 것"이라면서 "정황상 이건 현금을 돌리려고 계획한 사기다. 구영배를 구속시키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위안이라도 받고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의 신정권 위원장은 "지난 1년 간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마련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아무 것도 돌려받지 못했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답답해했다.

비대위는 위메프 파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법제도의 무능과 정부의 외면을 꼽았다. 신 위원장은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다는 게 현재 가장 법제도의 가장 큰 문제다. 하루라도 빨리 움직여줘야 하는데 다들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스로를 대변해야 하는 처지가 된 피해자들은 힘을 모아 다시 한 번 부딪혀 볼 생각이다. 이와 별개로 국회에는 특별법 제정 즉각 착수를 촉구했다. 신 위원장은 "수평적인 대화를 위해 우리도 몸짓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단체 결성과 백서화 작업을 준비 중"이라면서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협회나 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359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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