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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26만 장, 전력비 없어 못 쓸수도"…'간접비'에 가로막힌 AI 현실

무명의 더쿠 | 11-10 | 조회 수 5075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29/0000441916?sid=001

 

교수 1인당 연간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 전기료 들어
서울대 "전력 한계, 공급도 부족…당장 확보 어려워"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가 '한강의 기적'을 AI 혁명으로 이어가고 있는 한국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는 헌정 영상을 올렸다.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가 '한강의 기적'을 AI 혁명으로 이어가고 있는 한국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는 헌정 영상을 올렸다.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가 한국에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 개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회 시정연설에서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 10조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대학 연구 현장에서는 "GPU를 돌릴 전력비가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많은 연구자가 국가 과제 연구비가 아닌 별도 재원으로 전기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연구의 경우 기존 서버보다 수십에서 수백 배에 달하는 전력을 소비하는 GPU를 대량으로 활용하면서다. 교수 1인당 연간 전기요금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에 이른다고 한다.

국가연구과제에서 전기요금은 수도 요금과 난방비 등과 함께 연구시설 운영을 위한 공과금으로 분류돼, 간접비에서만 지출이 가능한 구조다. 이 때문에 기존 제도로는 천문학적인 전기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시흥캠퍼스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서울대는 "기존 관악캠퍼스의 가용 전력 한계와 공간 부족으로 인해 당장 GPU 서버를 추가하기 어렵다"며 "임시 전력 및 공간 확보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의원실에 보낸 질의서에서 "막대한 전기요금을 모두 간접비로 처리하기에는 금액 규모가 너무 커서 AI 연구를 위한 서버 증설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며 "연구 장비 운용에 드는 냉방 전력 등 전기 요금을 직접비 중 재료비 등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이러한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이공계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시료 분석 한 건에 30만 원 이상 들 정도로 비용 부담이 큰 데, 간접비로 처리해야 하는 항목이 많아 연구비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라면서 "국책 사업의 경우 R&D 예산 규모나 선정되는 연구 과제 수 자체가 많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AI 연구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대학 전력 사용량 자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탄소중립 포털에 따르면, 서울대학교의 2022년 총 전력소비량은 176.7 GWh에서 2024년에는 총 188.6 GWh로 약 6.7% 증가했다. 증가 요인으로는 냉방이 5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난방(15.9%), 심야(11.1%), 신축(9.8%) 순으로 집계됐다.

용도별로 전력 소비량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이공계와 연구시설의 비중이 컸다. 2022년과 2024년 모두 이공계와 연구시설을 합쳐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2022년은 이공계(87.84 GWh, 49.7%), 연구시설(37.42 GWh, 21.2%)을 합쳐 70.9%를, 2024년은 이공계(88.59 GWh, 47.0%)와 연구시설(44.27 GWh, 23.5%)을 합쳐 70.5%로 기록됐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한국고전번역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에게 "규제 논의로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우리나라 AI 기술은 뒤떨어지게 돼 있다"면서 "연구비 집행에 유연성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AI 전기료의 직접비 전환이 현실적인 측면에서 어렵다는 학계의 우려도 있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더팩트>에 "직접비로의 전환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정부의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전기 배선을 분리할 수 없어 AI 연구에 사용된 전력을 따로 구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하면 국가 데이터 센터 혹은 클라우드 컴퓨터 센터에 정부 지원을 통해 전기료를 감면해 주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의원실 질의에 "대학 등 현장의 의견 폭넓게 반영해 정책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연구자가 지속 도전하며 발전할 수 있는 교육체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GPU 전력비나 ChatGPT 구독료 등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연구비 사용 이슈를 발굴하고, 연구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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