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의 對中·對日 인식 대조적
과거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에선 ‘양키 고 홈’이란 구호로 대변되는 반미(反美) 의식이 두드러졌다. 독도 영유권, 역사 교과서·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반일(反日) 감정이 분출하던 시기도 있었다.
현재 한국 MZ세대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지난해 동북아역사재단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2030 세대는 중국보다 오히려 일본을 ‘호감 가는 나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재단이 지난해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39세 사이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사 문제와 한·일 및 한·중 관계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는 10.1%,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6.1%에 그쳤다. 반면 일본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57.3%, 일본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35.1%였다.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아시아의 강국이기 때문에’(32.8%),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뤘기 때문에’(31.2%) 등을 꼽았다. 중국의 경제 발전 등 국력 성장이 국가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진 셈이다.
반면 중국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로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29.4%)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국 국민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22.5%)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정치 지도자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22.1%)란 답변도 20%를 넘겼다.
올해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월 3∼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 이미지와 한·중 역량 비교’ 조사에서, 한국과 중국은 ‘친구’(8%)란 인식보다 ‘적’(29%)이란 인식이 4배가량 높았다. 특히 18∼29세 응답자 사이에선 중국이 ‘적’이란 인식이 43%나 돼, ‘친구’(2%)란 인식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리서치는 “모든 세대에서 중국에 부정적인 입장이 상당한 가운데 ‘억압’ ‘정직하지 않음’ ‘무책임’ 같은 이미지에 2030 세대의 공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 동북공정, 코로나19나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중국이 보인 태도 등 그동안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취한 태도에 특히 2030 세대가 반응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조재연 기자(jaeyeon@munhwa.com),장상민 기자(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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