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31일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에 주차된 차량 짐칸에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김광우 기자.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외국인도 많은데, 너무 부끄러워요”
담배꽁초에 일회용 플라스틱 컵. 각종 페트병에 먹다 남긴 음식까지. 길거리는 물론, 주차된 차량의 짐칸까지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번화가 ‘홍대입구역’. 이미 서울 여행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지만, 골목 풍경은 그리 자랑스럽지 않다.
이에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소중한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포기하고,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챙겨 거리 청소에 나선 것.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홍대입구역 부근을 청소한 이들만 총 500여명. 담배꽁초를 포함해 수거한 쓰레기만 총 160kg에 달했다.
‘해피쓰담데이’ 캠페인 참여자들. 환경재단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이틀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플로깅’ 활동을 하고 각종 보상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쓰담서울 시즌5-해피쓰담데이’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차례대로 장갑과 집게, 쓰레기봉투를 수령해 길을 나섰다. 주어진 과제는 쓰레기를 줍는 것. 특별히 규정된 쓰레기 무게나 개수 등은 없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봉투를 가득 채운 채 이벤트 부스로 복귀했다. 눈을 조금만 돌려도,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
이들의 쓰레기 줍기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발을 디디는 곳마다 쓰레기가 가득했기 때문. 실제 출발지에서 200m도 가지 못했지만, 쓰레기봉투는 절반이 채워졌다.
특히 줍기도 까다로운 담배꽁초가 길거리 곳곳에 버려져 있었다. 버젓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도, 바닥에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약 1시간이 넘게 쓰레기를 주운 결과, 2개의 쓰레기봉투가 가득 찼다. 하지만 거리에 눈에 띄는 변화는 불러올 수는 없었다. 금요일 저녁을 맞은 인파가 계속해서 유입됐기 때문. 처음 쓰레기를 주운 공간에도 또다시 담배꽁초가 버려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효과가 없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김대교 씨는 “거리에 다시 쓰레기가 쌓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누군가가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을 많은 이들이 보고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라며 “작은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쓰레기 문제를 비롯한 환경 이슈가 시민들에게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 환경 개선과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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