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이차전지 배터리 기술유출 개요/그래픽=김지영
LG에너지솔루션의 고밀도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기술이 인도 전기 이륜차 1위 업체 '올라(OLA Electric)'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자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지사에서 근무하던 간부급 연구원으로, 올라로 이직하면서 '국가핵심기술'을 팔아넘겼다. 올라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회사로 현대차·기아의 대규모 지분투자를 받기도 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달 16일 LG에너지솔루션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던 A씨(49)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차전지 파우치형 삼원계 배터리 기술을 올라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공장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23년 11월 올라로 이직하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기술을 넘겼다.
A씨가 넘긴 기술은 차세대 고에너지밀도 이차전지 기술 관련 △제조 공법 △치수 △원재료 비중 △제조 공정 전반이다. 정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로 관련 법에 근거해 특별 보안 관리가 필요한 기술이다.
정부는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국민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산업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다.
LG에너지솔루션 난징 공장은 테슬라·GM(제너럴모터스)·볼보 등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했다. 연간 6000억원대 순이익을 창출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에 따로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 공장이 가동돼 역사도 깊다. 올해부터는 중국 경쟁사 CATL을 제치고 테슬라 모델3 후륜구동(RWD) 차량 배터리 공급사로 채택됐다.
A씨는 현재 국내 대기업 그룹 배터리 계열사에서 재직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기술유출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A씨는 경찰이 올해 수사에 착수한 시기에 올라에서 국내 기업으로 이직했다.
수사당국은 A씨 등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이 올라로 이직한 점과 관련해 이번 기술 유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료 유출은 인정하지만 중요 기밀자료인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번 사건은 국가정보원·서울경찰청·LG에너지솔루션의 공조로 진행됐다. 특히 피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조사 초기부터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272664?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