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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세계 역사상 처음"…국민연금, 올해 200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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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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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최고 성적'…수익률 20% 넘었다

글로벌 연기금 중 1위

코스피 질주에 압도적 성과 
올 운용자산 200조 넘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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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초강세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 기준 연간 누적 수익률이 20%를 훌쩍 넘어섰다. 세계 주요 연기금 중에서도 유례없는 성과로 평가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자산(AUM)은 지난달 말 기준 14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말 1212조원에서 불과 10개월 만에 200조원 이상 불어났다.

국내 주식 수익률이 60%를 넘어서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수익률이 마이너스(-0.87%)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급등과 함께 기금 수익률이 폭발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주식을 비롯해 채권, 대체자산 등 다른 자산군의 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의 올해 20%대 수익률은 국내외 대표 지수 등을 토대로 하는 기준수익률(벤치마크)을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사상 최고 수익률(15.32%)을 찍고도 벤치마크보다 0.23%포인트 뒤처진 것을 고려하면 올해 성과가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수준의 성과는 글로벌 연기금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의 연간 수익률은 6~15%다. 특히 올해 성과는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증시에 거의 투자하지 않은 데다 올해 미국 증시가 작년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연말까지 코스피지수 상승 랠리가 지속되면 올해 수익률이 2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금개혁 전문가인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재정 추계에 반영하는 가정 수익률이 높을수록 기금 고갈 예정 시기도 늦춰진다”며 “현재 연 4.5%인 가정 수익률을 현실에 맞게 상향해 연금 재정 구조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20%대 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200조원 넘게 벌어들인 건 단일 회계연도 기준 세계 연기금 역사상 유례없는 성과다. 3년 연속 최고 수익률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기금 적립 속도가 빨라질수록 재정 고갈 시기가 늦춰지는 만큼 국민연금 재정구조 전반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연기금 중 1등

올해 수익률을 견인한 자산군은 단연 국내주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급등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60%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벤치마크 대비 1%포인트 넘게 웃도는 초과 성과를 거뒀다. 통상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0.3~0.4%포인트만 앞서도 ‘우수한 성과’로 평가되는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해외주식도 올해 미국 기술주 중심의 상승 랠리 덕분에 20%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과 대체자산에서도 견조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채권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가격이 상승했고, 해외채권도 환차손 부담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 중이다. 전체 자산의 16.2%가량을 차지하는 대체투자 부문은 사모, 인프라, 부동산 자산 모두에서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체투자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산차익과 함께 금리 하락기 기대가 반영되며 향후 추가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이번 운용 성과는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글로벌SWF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 일본공적연금(GPIF) 등 주요 연기금의 최근 10년간 연간 수익률은 6~9%대에 머물러 있다. 성과가 좋은 지난해에도 주요 연기금 수익률은 CPPI 14.2%, 일본 GPIF 14.2%,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13.1%, 미국 캘퍼스 9.1%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해외 연기금은 한국 증시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 데다 올해 미국 증시 상승세가 작년만 못한 만큼 큰 폭의 수익률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민연금의 20%대 수익률은 글로벌 연기금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국민연금 운용자산은 글로벌 연기금 가운데 GPIF, GPFG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 들어 지금까지 기금 운용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초과 성과는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기금 고갈시기 늦춰

국민연금의 3년 연속 수익률 신기록 행진이 장기 평균 수익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지난 20년(2005~2024년) 운용 수익률은 6.27%다. 올해 연간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20%로 가정할 경우 20년(2006~2025년) 수익률은 6.99%까지 상승한다. 단 1년의 초과 수익률로 20년 평균이 0.7%포인트 가까이 높아지는 셈이다.

중기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기금 고갈 시점도 늦춰진다. 보건복지부가 제5차 재정추계의 가정 수익률 4.5%를 적용해 추정한 기금 소진 시점은 2057년이었다. 하지만 운용수익률을 6.5% 유지하면 기금 소진 시점이 2090년까지로 33년 늦춰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정적자 전환 시점도 기존 2041년에서 2070년으로 29년 연장된다.

국민연금이 올 들어 기금 운용으로 200조원 넘는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올해 가입자 납부액(약 62조원)의 세 배를 넘는다. 보험료 수입이 아니라 기금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이 연금 재정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익률이 제도개혁보다 더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물론 위험자산 비중 확대와 장기투자 기반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직 기금운용본부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위험자산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운용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05736?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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