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는 일본에서도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날이어서 왔다."
83,930 273
2025.10.31 09:11
83,930 273
FgRbKw

인스타그램에서 '런던베이글'을 보고 왔다는 일본인 40대 여성 관광객은 "과로사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는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7일 유명 베이커리 체인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주 80시간에 이르는 격무 끝에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런베뮤 본점인 안국점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아직 의혹이니까' 여전히 '성황'…"한국에는 근로 시간 규정 없나" 의문도


30일 오전 8시 30분에 찾은 런베뮤 안국점은 식사 30팀에 포장 4팀이 '대기 중'으로 가게 앞에서는 50여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맞은편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검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다만 이날 일찍부터 가게를 찾은 이들은 대부분 한국 뉴스를 접할 일이 적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유튜브 브이로그를 보고 왔다는 일본인 관광객 유우카(20대, 여)는 "(과로사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일본은 10년 정도 전에 과로사가 뉴스가 됐지만, 지금은 법으로 노동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과로사가 그다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는 근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외국인 관광객들을 인솔하던 관광 가이드 이 모 씨(40대)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아니니까 한 템포 떨어져 생각이 가능한 것 같다"며 "자신들이 선택해서 왔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부러라도 나쁜 얘기를 안 듣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저도 얘기를 안 한다"고 했다.

낮부터는 한국인의 방문도 적지 않았다. 충남에서 왔다는 40대 여성은 "좀 고민했는데 지방에서 사건이 있기 전에 준비했던 것이어서 왔다"며 "제가 봤을 때는 회사 측과 일하는 직원 측의 시간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가) 다르다. 양쪽의 말이 다르니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대 청년이 과로사 탓에 죽은 거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지금 이제 사회로 뛰어나오는 아이들에게는 어마어마하게 큰 충격인 거고 이거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더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gOdfc

"얼마나 잘하고 싶었을까"…'쪼개기 계약' 정황에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철저해야"


이날 오후 1시에는 정의당이 주최한 기자회견이 가게 앞에서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런베뮤' 빵집이 청년에게 주목받던 '핫플'이었다. 그런데 지난 7월 인천점에서 한 26세 청년이 과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빵집에서는 주간 43시간 정도 일했다고 얘기한다. 그럼 노동시간이 기록된 지문인식기를 제공하면 될 일인데, 빵집은 지금까지도 노동시간 기록을 하나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 10여 명은 멈춰서 정의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지켜봤다. 차례를 기다리던 한 금발의 외국인 관광객은 피켓에 인쇄된 'NO Bagel NO Over Work' 피켓의 글자를 읽으려 몸을 쭉 뺐고, 홍콩 등에서 온 관광객 서너명은 휴대전화를 피켓 속 QR코드에 가져다 대기도 했다.

인근의 다른 빵집을 왔다가 우연히 기자회견을 보게 됐다는 김 모 씨(24세, 여)는 "외국인 한국인 할 거 없이 사람이 많아 놀랐다. 옷 스타일이나 다른 걸 봤을 때 한국인이 절반은 되는 것 같았다"며 "어제 뉴스를 들었다. 제가 또래인데, 사회로 나아가는 시점이다 보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얼마나 외로웠을까, 또 얼마나 잘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미숙 정의당 비상구 노무사는 "돌아가신 분의 전체 근무가 14개월인데 3·4·7개월 단위로 쪼개 14개월이 됐다. 아마 3개월은 수습 기간이고, 이후 4개월과 7개월을 근무하셨던 것 같다. 일명 쪼개기 계약"이라며 "법 위반의 여지가 크며 이런 쪼개기 계약은 열악한 근로조건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최 노무사는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철저히 해서 노동 존중 정책이 되살아나서 근로자들이 안정된 근로환경에서 일하게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 정효원 씨(26)가 입사한 지 14개월 만인 지난 7월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이 사망 직전 1주 동안 약 80시간을 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LBM은 "과로사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가 판단 내리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https://www.news1.kr/society/incident-accident/5959946

목록 스크랩 (0)
댓글 27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18 12.15 22,1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8,8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75,2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6,7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2,36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0,6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9,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3684 이슈 <틈만나면 시즌4> 2화 예고편 07:39 99
2933683 기사/뉴스 [속보] '관저 이전 의혹'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들 구속..."증거인멸 염려". 1 07:35 237
2933682 유머 절대 끝나지 않는 샴푸질 2 07:23 937
2933681 이슈 덬들의 PMS 증상은? 36 07:21 1,025
2933680 유머 아 네..^^ 19 07:18 913
2933679 기사/뉴스 [단독 입수] 대통령실 '윤석열 비밀통로' 공사 전후 사진 27 07:13 4,470
2933678 이슈 디즈니프랑스가 올려준 프랑스어 더빙 닉 5 07:04 1,429
2933677 유머 유명하던 아저씨과 강아지 짤 최근 근황 19 07:01 4,180
2933676 이슈 22년 전 오늘 발매♬ day after tomorrow 'Dear Friends/It's My Way' 06:49 77
2933675 이슈 정말 니들이 다리 짧은 개(보호자)의 슬픔을 아냐앜 5 06:39 1,644
2933674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9 06:33 387
2933673 유머 디오:데뷔때부터 제 초능력 맘에 안들었어요 8 06:22 3,330
2933672 이슈 조회수 2천만 가까이 나온 반려견 이별 쇼츠 2 06:00 2,712
2933671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 입니다~ 5 05:56 377
2933670 기사/뉴스 해변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어서 전문가도 우려하는 강릉 현재 상황 19 05:53 7,610
2933669 유머 40대에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으면 하이킹이 최고다 8 05:38 3,979
2933668 유머 더쿠에서 인정한 인생꿀팁 49 05:20 8,211
2933667 이슈 힘들때 의지가 되어주던 20년지기 친구가 자꾸 나를 깎아내린다는 사연에 대한 강동호(백호)의 생각 4 05:18 2,761
2933666 이슈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내년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은 공식북 출간 7 05:11 790
2933665 기사/뉴스 일명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 군검찰이 적용한 혐의 9 04:50 4,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