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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 새벽배송 없어지면 어쩌나"…2000만 소비자 볼모 잡혔다

무명의 더쿠 | 10-29 | 조회 수 3872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03111

 

민주노총 "새벽 배송 금지하라"
여당 '택배 대화기구'서 주장

"2000만 소비자 편익 침해" 비판

쿠팡선 전체 물량 90% 넘어
업체들 생존기로 내몰릴 판

사진=쿠팡 제공

사진=쿠팡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쿠팡 등 국내 e커머스 업체가 주문 다음 날 새벽까지 상품을 가져다주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심야 근로를 없애 택배 기사들의 과로를 막자는 취지인데,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2000만 명의 소비자 편익은 외면한 채 집단 이익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정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는 지난 22일 열린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택배 기사 과로 개선 방안을 내놨다.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심야 배송을 금지하고, 오전 5시 출근과 오후 3시 출근 두 개조에 주간 배송만 맡기는 것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민주노총, 쿠팡, 컬리,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가 참여한 대화 기구는 추가 논의를 거쳐 이르면 연말 합의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발족한 대화 기구에서 택배 분류 전담 인력 고용 등 민주노총 요구안이 대부분 수용된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어떤 방식이든 새벽 배송을 제한하는 합의문이 도출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했다. 박정은 이화여대 교수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막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0만명 이용하는 새벽 배송 중단하라니…”

쿠팡이 2014년 ‘로켓 배송’(익일·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자 ‘배송 혁명’이란 말이 나왔다. 이후 11년이 지나면서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확 바뀌었다. 주문한 상품을 1주일은커녕 2~3일도 기다리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새벽 배송 품목도 신선식품뿐 아니라 책, 옷, 화장품, 가전제품까지 수백만 가지로 늘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 22일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내놓은 택배 기사 처우 개선안대로 e커머스 업체의 새벽 배송 서비스가 금지되면 당장 내년부터 소비자는 늦은 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 상품을 받아 보는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 물류센터 등 새벽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수천억원, 수조원을 쏟아부은 쿠팡, 컬리 등 e커머스 업체도 생존 갈림길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15조원 새벽 배송 시장 존폐 위협


작년 말 기준 쿠팡의 로켓 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와우’ 가입자는 1500만 명이 넘는다. 여기에 ‘샛별(새벽) 배송’ 물량이 전체 택배 물량의 약 91%에 달하는 컬리 유료 가입자(160만 명)와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의 이용자를 더하면 새벽 배송 서비스 이용자는 2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은희 인하대 명예교수는 “맞벌이 부부 같은 소비자에게 사고 싶은 물건을 머리에 떠올리고 앱으로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 배송받는 게 자연스러운 장보기로 자리 잡은 만큼 새벽 배송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18년 5000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23년 11조9000억원대로 커졌다. 올해는 1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새벽 배송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신선식품도 e커머스에서 구입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30대 맞벌이인 김모씨 부부는 “이른 아침 출근해 오후 8시, 9시에 퇴근하는데 새벽 배송 서비스가 없어지면 당장 기저귀 같은 생필품을 어디서 사야 하느냐”고 했다.

업계에서는 “민주노총이 소수의 택배 기사 처우 개선을 이유로 소비자 편익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새벽 배송 기사 중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벽 배송 서비스가 중단되면 쿠팡, 컬리 등과 직거래하거나 이들 플랫폼을 통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가, 소상공인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전북의 한 냉동 채소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근에 마트나 도매시장이 없는 시골에서 매일 15t가량의 새벽 배송용 냉동 채소를 쿠팡에 공급해왔는데, 새벽 배송 서비스가 끊기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했다. 컬리는 전체 신선 농수산물 중 산지 직거래 비율이 40%에 이른다.

"20년 걸친 물류 혁명 물거품 될 수도"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e커머스 업체들은 “새벽 배송 중단은 20여 년에 걸친 물류 혁명과 e커머스 시장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위협”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벽 배송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다. 미국 아마존은 최근 “미국 내 60개 대도시에서 멤버십인 프라임을 통해 주문한 상품의 60%가 당일 또는 다음 날 도착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당일(새벽) 배송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부터 전국에 55개 이상의 배송 센터를 세웠다.

쿠팡은 지난 10년 동안 물류센터 건설, 택배 분류 로봇 설비 투자, 배송 기사 채용 등에 6조2000억원 넘게 투자했다. 쿠팡은 내년까지 3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2027년에는 익일 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전국으로 넓힌다는 구상을 내놨다.

SSG닷컴은 수도권, 충청권에 이어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차량을 활용해 2월부터 부산, 대구로 새벽 배송을 확대했다. 쿠팡과 택배 시장에서 경쟁하는 CJ대한통운은 e커머스 물량 수요를 잡기 위해 쉬는 날 없이 주 7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1월 시작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컬리는 더욱 난감하다. 네이버와 컬리는 e커머스 시장에서 독주하는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달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새벽 배송 서비스인 ‘컬리N마트’를 선보였다. 이달 말부터는 샛별 배송 권역을 기존 수도권과 충청, 영남에서 호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 배송이 금지되면 샛별 배송을 앞세워 급성장하고, 이제 막 흑자를 내기 시작한 컬리가 계획대로 상장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업무가 폭증한 택배 기사들의 과로를 막기 위한 방안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이면에는 CJ대한통운을 제치고 택배업계 선두로 치고 올라온 쿠팡을 길들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쿠팡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잇달아 노조를 세웠지만 세를 불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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