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빙상 분야에서 반복된 (성)폭력, 비리 등의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을 공론화하기 어려운 폐쇄적인 환경과 사건이 드러나도 가해자가 계속 일을 하는 문제 등이 나열되면서 국감을 시청 중인 이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지난 4월 대구의 한 피겨스케이팅 코치는 자신이 가르치는 11~15살 아이들에게 폭력을 저질렀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양문석 의원은 국감 질의에서 “(아이들을) 화장실에 데려가 목을 졸랐다. 점프를 잘 못 하면 다른 아이들이 보고 있는 데서 상의를 벗겼고, 심지어 하의까지 발가벗겼다. 주먹질과 발길질은 기본, 손톱으로 배 살점을 잡아 뜯기도 했다. 화장실 문도 못 닫게 하고 10초 안에 용변을 보라고 했다” 등의 피해 사실을 얘기한 뒤 “질의하면서 처음 떨어본다. 손이 떨리고 말이 떨린다”고 했다.
업계가 무책임하게 구는 사이 혼자 감내해야 하는 피해자의 아픔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이날 용기를 내어 국감에 출석해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 사건 이후 우울증이 심했다. 자살 시도도 많이 했다. 보복이 두렵다 보니 혼자 감내를 많이 했다”며 그간의 아픔을 털어놨다. 폭력, 성폭력 사태에도 가해자는 3년 자격 정지를 받고 대학에서 코치하고 개인 코치로도 활동했다. 피해자는 “그 안에서 눈감아주는 식으로 다시 코치하더라”며 “그런 사람들은 지도자 생활을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사건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연맹의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대한빙상연맹 박세우 전무이사는 “(대구 피겨 폭력 사건) 가해자를 징계했느냐”는 양문석 의원의 질문에 “대구빙상경기연맹에 문의했더니 당사자들이 소송 중이고 소송이 끝나는 걸 지켜보고 공청회를 열고 나서 보고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우선 징계권을 왜 행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대구에서 일어난 일이라 대구연맹에서 먼저 우선적으로 처리를…”이라고 답했다.
양문석 의원은 “반드시 (가해자들은) 영구제명해야 한다. 연맹도 중징계해야 한다. 대한체육회가 철저히 수사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빙상연맹은 또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선임 과정도 논란이 됐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연맹은 선수와 지도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의무지만 공정한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이수경 빙상연맹 회장은 비공개 사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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