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 2개 고교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예고한 단체가 최근 서울 한 고교 정문에 놓고 간 홍보물에 "성교, 매춘" 등 입에 담기도 어려운 표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집회를 예고한 단체에서 보내온 메시지는 학생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는 혐오와 차별로 간주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혐오 시위 단체의 학교 홍보물 10장 보니...위안부 할머니 비난 위한 사진도
22일, <오마이뉴스>는 오는 29일부터 서울 M고와 S고에서 '흉물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를 예고한 단체의 관계자가 최근 S고 정문에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홍보물을 입수해 살펴봤다. 경찰에 이들 집회를 신고한 단체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이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만든 10장 분량의 홍보물을 보면 첫 페이지에 '학교 안 소녀상' 설치 3개 고교를 공개한 뒤 "신성한 교정에 위안부(매춘부) 동상 세워 놓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라면서 서울 S고 소녀상에 '철거'라는 입마개를 해 놓았다. 이어 소녀상 옆에 "매춘부, 창녀, 성매매 여성, 윤락녀, 작부, 창기" 등의 글귀를 적어놓았다.
다음 장 'S고 집회 도구' 항목에서 이 단체는 "위안부 사기극의 상징, 흉물 소녀상을 철거하라"라면서 일본인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군 위안부 이용 규정'을 다음처럼 늘어놓았다. 앞으로 학교 앞 시위에서 이런 글귀를 손팻말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이 단체는 "일본군에게 끌려간 위안부는 단 1명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근식 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과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세운 교육적 상징물이다. 특정 정치적 목적이 아닌,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이라면서 "이를 철거하라는 외부 요구는 교육 자치와 학생 자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 교육감은 "학교 주변 집회에 대한 합리적 제한을 경찰에 요청했으며, 앞으로도 학생과 교직원의 불안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작은 실천이 만든 소녀상이 훼손되거나 정치적 갈등의 대상이 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롭고 성숙한 시민의 자세로 이 사안을 바라봐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과 두 고교, 경찰에 "집회 제한해 달라" 공문 요청
학교 앞 집회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1일 서울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르면 '집회 신고 장소가 학교 주변 지역으로서 시위로 학습권을 뚜렷이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위 금지 또는 제한을 통고할 수 있다'"라면서 경찰의 적절한 대응을 요청한 바 있다. M고와 S고도 관할 경찰서에 '집회 제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9226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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