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 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에 의한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 대응책 관련 잇따른 강경 돌출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전현희 최고위원은 "군사적 조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가 당 지도부로부터 공개 제지를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김병주 의원 역시 현지 범죄에 가담한 청년 3명을 송환하며 "구출"이라고 표현했다가 '정치쇼 논란'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민주당은 연이틀 전 최고위원이 불씨를 지핀 캄보디아 군사 조치 주장 논란을 수습하는 데 공을 들였다. 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소속으로 지난 15~18일 캄보디아를 다녀온 황명선 최고위원은 20일 라디오에서 "국가 분쟁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주 신중하게 이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전 최고위원이 국회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필요하다면 군사적 조치 또한 배제해서는 안 된다. 공적개발원조(ODA) 중단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을 사실상 공개 질타한 것이다. 해당 발언 뒤 당 안팎으로 "전쟁 치르겠다는 거냐" 등 논란이 일었고, 김병기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군사적 조치는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장인 김병주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이른바 '정치쇼' 논란에 해명하며 울고 있다. KBS 유튜브 캡처
'구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김 의원은 이날 '정치쇼' 논란을 해명하면서 눈물까지 보였다.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생명을 지켜내는 것이 정치인의 첫 번째 임무다. 이번에도 그런 절박함으로 했다"고 강조하면서다. 대책단장인 김 의원은 지난 18일 정부 노력과 별개로 한국인 3명을 송환한 사실을 밝히며 "청년 3명을 구출했다"고 강조했는데, 해당 인물들이 '로맨스 스캠' 범죄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역풍을 맞았다. 특히 교민 일부가 '피해자와 범죄자는 구별해달라'고 호소했는데도 묵살했다는 논란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그들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일 수가 있다"고도 항변했다.
당내에선 두 의원의 무리한 언행을 두고 결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눈도장을 받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선거 출마 희망자들의 자기 정치 욕심에 당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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