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리석음의 황금기를 살고 있는 걸까? - 가디언지 기사
생각하는 능력 기계에 반납하는 인간
MIT 실험에서 작문 과제 작성하는 동안 학생들 뇌 활동 관찰했더니 외부 도움 많을수록 뇌 연결성 낮았다. 특히 챗GPT 이용자의 인지 처리, 주의력, 창의성 관련 영역 현저히 낮았다. 본인의 효능감과는 무관했다.
또다른 연구에서도 챗GPT 이용 과제물 작성 후엔 거의 아무도 내용을 인용 못 했다.
AI는 어느 정도 수준의 작업물 만들어낼 순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이나 이해는 없는 세대를 낳고 있다.
우리 뇌는 가급적 인지적 부담 덜려 한다. 무의식적으로 점점 더 많은 정보와 업무를 디지털 기기에 맡기고, 인터넷 굴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이유이고, AI가 이미 많은 사람들 삶에 완전 통합된 이유다.
학습 위해선 마찰과 도전이 필요하다. 초효율적 사이버 공간에 익숙해지면 마찰 가득한 현실 세계는 더 힘들게 느껴진다. 사람도 전화도 피하고, 셀프 계산대 이용하고, 뭐든 앱으로 주문하고 폰에 의존한다.
독서율 하락도 집중력 유지가 힘들어서일 수 있다. 비만 생성 사회(obesogenic society)에 이어 '바보 생성 사회(stupidogenic society)'의 시작일까?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커져, 그것 없인 일하거나 기억하거나 생각하거나 기능하기조차 더 어려워진다.
사람들을 '사용자'라 부르는 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마약상뿐이다. 심리적·인지적 대가를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제품을 대중에게 강요하려는 점에서 AI 기업은 마약상과 닮았다.
끊임없이 확장되고 마찰 없는 온라인 세계에서 누구나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사용자'가 된다. AI가 생성한 거짓 정보와 딥페이크가 범람할 시대에 더 중요해질 비판적 사고와 지적 독립성을 어떻게 기를까? 기술의 도움 없이는 명확히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저항할 수 있는 인간성은 남아 있을까?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지능적 인간과 지능적 기계가 협력해 새로운 지적 성과 이루고 당면 문제들 해결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디지털 기기들은 우리가 생각 더 잘하도록 설계된 게 아니다. 그 안의 거의 모든 것은 우리 주의를 사로잡아 수익화하는 게 목표다. 자기계발 위해 폰 든다 해도 우리 원시적 뇌의 주의를 붙잡으려는 첨단 기술에 포획되기 쉽다.
멀티태스킹은 생산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어떤 일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 모든 일을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있으면서도.
지속적인 긴장 상태는 건망증이 키우고 의사결정 능력 낮추고 주의력 떨어뜨린다.
지속적인 주의 분산은 뇌의 퇴화로 이어진다. 디지털 방해 공세에 뇌가 저항 멈추고 인터넷의 나른하면서 얕고 혼탁한 물에 젖어드는 지점이 그것이다. 뭐든 생각 없이 즐긴다.
기술 기업의 관심사는 것은 당신이 뭘 보든 스스로 떼어 놓을 의지나 능력이 없게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벼운 시청물’로 설계된 영화 양산하는 이유이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짜 뮤지션들의 평범한 스톡 음악들로 채우는 이유다. 그런 것에 들러싸여 흐리멍덩해지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AI가 등장했다. 그전까지 기술에 맡긴 것이 기억과 일부 데이터 처리였다면, 이젠 사고 자체를 외주화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소비하는 것은 점점 더 가치가 낮고 초가공된 정보일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이미 소화된 정보다. 이 정보는 평가, 선별, 요약 같은 중요한 정신 작용 우회하도록 설계된 방식으로 전달된다.
현명하게 활용된다면 AI도 우리를 더 영리하고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사용하는 방식은 평범하고 상상력도 부족하고 사실관계가 의심스런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AI에 질문했을 때 답변은 뇌를 특정 사고 경로로 고정시켜 대안적 접근을 고려할 가능성을 낮춘다.
OECD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학교에서 기술 사용 늘어날수록 성적은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확증적 증거는 없다. 문제는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약품에 대해선 엄격한 검증 거치고 전문가 처방을 기대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발달 중인 뇌에 영향 미칠 에듀테크에 대해선 그런 절차 생각도 논의도 건너뛴다.
뒤늦게 알게된 인터넷의 문제점들을 AI는 증폭시킬 것이다. 젊은 세대에게 헤쳐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새로운 어리석음의 황금시대는 초지능 기계의 출현 이전에 인간이 스스로 주체성을 기계에 내맡길 때 시작된다.
기사 전문은 이쪽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25/oct/18/are-we-living-in-a-golden-age-of-stupidity-technology?CMP=Share_iOSApp_Other
https://x.com/atmostbeautiful/status/1979676571888976011